안녕하세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입니다.
세월호1주기를 맞아 학부모 4160명이 4월 16일 청와대에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을 제안합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내일(15일) 오전까지 연명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내용 검토해 보시고, 동의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이름만 올릴예정이니 이름으로 댓글 남겨주세요~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가능합니다)
대통령님이시여!!!
대통령님!!
세월호참사 1주기에 해외순방길에 나선다지요. 한 국가를 경영하기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교류· 협력· 연대 중요하지요. 국민들도 대통령님이 하시는 일에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저희 학부모들은 대통령님이 하시는 일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기대보다 더 큰 참담함이 밀려옵니다. 지난 4월11일 대통령님을 만나겠다고 길을 나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켑사이신을 발사하셨지요. 언제나 필요할 때 찾아오라 말씀하신 그 약속이 아직 귓가에 쟁쟁한데 말이지요. 그동안은 국가의 앞날을 위해 노심초사 정무에 바쁘셔서 일정상 약속을 지키기 어려우셨을거라 이해했습니다. 마음속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기에 참담함이 더 큽니다. 적어도 1주기엔 유가족과 국민들을 보듬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지없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시는 대통령님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비행기사고 2시간 만에 순방길에서 돌아와 유가족과 국민을 위로하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보면서 저희 학부모들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대통령님!!
순진한 저희 학부모들은, 적어도 세월호 참사 1주기엔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사그라 들었던 꽃 같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추모만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다시 광장에서 이 나라의 앞날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해야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참담한데 자식을 앞세운 유가족들은 어떻겠습니까?
진실을 밝혀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게 하지 않겠다고 나선 유가족들을 대하는 권력기관과 국회의원, 언론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갖기가 힘듭니다.
대통령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로서 엄중히 꾸짖어주십시오.
적어도 상주 앞에서 몸가짐을 정중하게 하는 게 우리네 풍속이라고, 국민 앞에 갑질 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자리가 너희들의 자리라고 호되게 꾸짖어 주십시오. ‘돈 때문에 죽어간 목숨들 앞에서 돈 흔들며 유가족을 욕보이는 자’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해주십시오. 너희들의 임무는 대통령인 내가 약속한 바대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자는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유가족이 원하는 바대로 제도와 정책을 정비하는 일임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서 되먹지 못하게 행동한 그 동안의 태도를 무릎 꿇고 사과할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대통령님!!
청와대 앞 광장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겠지요. 거리마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마치 꽃비 같았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이 땅에서 아이를 키워야하는 저희 학부모들은 흩날리는 꽃잎 하나하나에서 먼저 간 아이들 얼굴이 겹쳐져 봄의 향연에 눈 돌릴 겨를조차 없습니다.
1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우리 사회는 무엇이 바뀌었나.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특별법을 만들어 <안전사회건설>이라는 우리 사회의 과업에 한 발짝 다가간 줄 알았습니다. 시행령으로 뒷걸음칠 줄 몰랐습니다. 우리 소중한 국민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 속에 잠들어 있는데 손익계산을 따지는 정부를 둔 줄 몰랐습니다. 정말 무지한 학부모들이었습니다. 그 무지를 반성하느라 계절이 바뀌는 것도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대통령님!!
국가를 위해 큰 일하시기 위해 나선, 순방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그러나 가시기 전에 이것만은 약속해주십시오.
더 이상 돈으로 유가족을 능욕하지 말고,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한 점 의혹 없는 진상조사를 명해 주십시오. 시행령 폐기를 명해주십시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월호 인양’ 계획을 발표해 주십시오.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배·보상에 대해 입 다물라 명해 주십시오.
저희 학부모들이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거리에서 피켓을 들지 않게 해주십시오. 대통령이 서울 공항에 내리시는 날 꽃다발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청와대게시판에 1903명의 이름으로 호소문을 올렸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www1.president.go.kr/community/sympathy/free_board.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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