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삶으로 행복을!
성숙한 사회문화운동연합 사무총장 신형환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한국사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이번 사고를 통하여 무엇을 잃었을까? 어린 학생들인 희생자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먼저 사고 수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사고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 똑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한국사회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일까?”를 묵상하다가 ‘배려’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배려의 의미와 개념이 무엇이며, 왜 배려가 필요하며, 무엇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배려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다. 배려심이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보살피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려하는 마음이나 자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배려하는 삶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하기 마련이나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배려하는 삶을 배울 수 있다. 배려는 받기 전에 주는 것이므로 사소하지만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 사람들은 작은 배려를 받으면 감동을 받기 쉽기 때문에 작은 배려심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서로 불편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경쟁이 심한 한국사회는 더 심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나 태도로 ① 함께 시청하고 있는 TV의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 ② 문을 열고 닫을 때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일, ③ 주차장의 차선을 무시하고 주차하는 일, ④ 밤늦게 샤워하거나 세탁기를 돌리는 일, 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 ⑥ 아픔을 당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는 일, ⑦ 엘리베이터에서 오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닫는 일 ⑧ 경로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젊은이, ⑨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하여 서로 지켜야할 규범이나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 사회 여기저기에서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여 빨리빨리 처리하려는 조급증 때문에 여유를 잃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통문화를 살펴보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로터리에서 사이를 두지 않고 운전하여 다른 쪽 차량을 진입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여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유익에 따라서 행동하는 자기중심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자기중심주의가 한국 사회의 국회, 기업, 노동조합, 대학,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여러 곳에서 타협과 절충을 어렵게 하고 갈등과 대립을 빚어내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삶이 인간사회의 모든 윤리와 도덕의 기초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배려하는 삶을 자신의 가정과 직장에서 실천하고 사회 여러 분야에 확산시켜 성숙한 사회로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줄을 서는 문화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 여러 분야에서 줄을 서는 문화가 상당히 발전되고 있다. 은행, 행정기관, 놀이 시설, 음식점, 병원, 공중 화장실 등에서는 줄을 서는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다. 공평한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질서를 확보하기 위하여 반드시 줄서기 문화가 이행되어야 한다. 새치기와 암표 판매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순서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제도적으로 예약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이 줄게 된다. 바쁜 삶 속에서 예약문화를 확산시키고 줄을 서야 손해를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시간적 유익이 온다는 것을 체험하고 삶으로 적용하길 기대하여 본다.
배려하는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버스나 전철에서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은 배려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우리는 말로 잘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여러 가지 면에서 남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씨를 지닌 민족이다. 문화의 발전에 따라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사항을 쪽지, 편지, 전자우편 등을 통하여 사전에 알려주는 일은 정말 세심한 배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정다감한 인사나 격려의 말하기, 작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 일, 인터넷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 실천 운동 등이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을 먼저 배려할 때 우리의 주변은 훈훈한 정과 활기가 넘치게 된다. 항상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생각하여 기쁜 마음으로 배려하면 좋을 것이다. “내가 배려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무엇으로 배려할 수 있을까?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하며 조그마한 배려를 가정과 직장, 교회와 사회에서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고 풍요롭게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더욱 성숙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배려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작은 일부터 실천하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을 성실하게 하면서 침묵 가운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자비, 나눔과 섬김, 용기와 격려, 소망과 희망을 주기 위해 배려를 하는 삶으로 행복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