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5대 교리
칼빈주의(Calvinism)의 체계는 다섯 가지의 명확한 교리를 강조한다. 그래서 후대의 사람들은 이것을 ‘칼빈주의 5대 교리’라 일컫는다. 이 5대 교리는 칼빈주의의 체계를 받쳐주는 기둥으로 볼 수 있다. 이 다섯 교리는 각각 독립된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짐으로 일관된 신학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교리들이 상호 정합하여 질서정연하게 일관된 체계를 이룬 것에 대해서 후대의 많은 신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매우 감탄한다.
흔하게도 사람들은 칼빈이 이 5대 교리에 의해서 신학의 체계를 세운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교리가 칼빈주의 전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 5대 교리는 칼빈의 전체 사고 체계 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5대 교리는 칼빈주의의 본질적 요소는 되지만, 칼빈주의 체계의 전부는 아니다. 칼빈주의 체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대 교리에 대한 잘못된 오해는 칼빈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리가 오직 칼빈만의 독자적 사상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이 진리에 대한 이해는 칼빈 이전의 사도 바울을 시작으로 어거스틴(Augustine)을 걸쳐 스펄죤(Spurgone)에 이르기까지, 화란에서 스코틀랜드를 거쳐 불란서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칼빈과 다르지 않은 신앙을 고백한 것이다.
앞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교리들 중 어느 하나가 참되다는 것이 증명되면, 그 나머지 교리들도 그 체계를 이루기 위한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부분들이라는 것이 자연히 입증이 된다. 반면에 이 교리들 중 어느 하나가 거짓이거나 오류인 것이 발견되면, 그 나머지 교리들도 오류와 거짓이라는 것이다. 이 교리들은 서로 응대하여 연쇄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참’이 전체의 참이고, 어느 하나의 ‘거짓’이 다른 전체의 거짓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교리가 칼빈의 체계 안에서 발견된 것에 대하여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 5대 교리의 첫 영문 문자는 T, U, L, I, P인데, 이를 ‘튜울립’(Tulip)을 연상시킨다. 튜울립은 화란, 즉 네델란드를 상징하는 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개혁주의 교회 국가인 화란에서 ‘알미니우스의 항론’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반박 교리인 ‘칼빈의 5대 교리’가 확정된 것이다. 이것 역시 우연의 일로만 볼 수 없다.
T- Total Depravity(전적 타락)
U- Unconditional Election(무조건 선택)
L- Limited Atonement(제한속죄)
I- Irresistible Grace(불가항력적 은혜)
P- Perseverance of the Saints(성도의 견인)
위의 튜울립은 아래의 알미니우스의 5개 항론에 대한 반박이다.
1.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것이 아니라서, 자기 의지로 믿을 수 있다- 부분적 타락
2. 하나님은 인간이 믿을 것을 미리 아시고 구원하신다- 예지 예정 및 조건 선택
3. 십자가의 속죄는 만인을 위한 것이다- 보편속죄
4. 구원의 은혜는 인간이 충분이 거부할 수 있다- 자유의지
5. 구원은 상실될 수 있다- 궁극적 구원 실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