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11월을 보내고 올해 마지막 달을 맞았습니다.
최근에 몇 본당을 돌아보았습니다.
생태적 감각을 살리고자 하는 관심을 본당 리모델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생태영성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본당 사도직을 동반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당 공동체의 생태 의식과 실천의 정도를 좀더 충실하게 진단하고 이를 심화할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신앙 공동체를 찾아갈 것을 기획하는 중인데, 역시 현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는 것을
확인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샤르댕은 자신의 손 끝으로 신학의 지평을 열어간 신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흙이란 우리 조상들의 살과 뼈이고, 온 동물과 식물의 흔적입니다.
고고학자요 지질학자이며 고생물학자로서 깊은 침묵 속에서 땅과 대화하며 도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숨결에 대한 신뢰, 이 신뢰가 그의 신학을 전진하게 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샤르댕이 보이는, 온 우주 만물에 대한 깊은 신뢰는
이것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고유한 가치를 부여받는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리스도에 닿은 우주 만물에 대한 이런 신뢰가 그로 하여금 온 우주를 살아 있는 성체로 볼 수 있게 한 것인데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최근에 샤르댕의 이같은 우주관이 갖는 오늘 이 시대의 의의를
생태적 관점에서 새롭게 지적하신 적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지난 달 21일에 작은형제회의 프란치스코 가족 생태 모임에서 발표하면서 간략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언제 한 번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토마스 베리 신부님의 차이화와 주체화, 그리고 관계성의 원리가 불러일으키는
너에 대한 존중과 상호 살림의 기풍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이런 토대 위에서 유대-그리스도교를 통한 "신과 인간"의 매개와
그리스도교와 유럽 문명, 그리고 오늘의 세계가 직면한 "인간과 인간, 인간 그룹과 그룹 사이"의 매개를 거쳐서,
"인간과 자연"의 매개를 이루어야 할 사명에 직면하여
그리스도교가 정치와 경제와 교육 주체들의 서로 살림에서 수행해야 할 생태적 사명을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달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맞으시기를 바라면서,
원주 라이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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