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없이 분변토만으로도 농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분변토의 양분함량은 보잘 것이 없다. 축분을 먹여서 얻은 분변토의 삼요소 함량은 2.27-2.73-0.38%에 불과하다. 보통 분변토 시비량은 퇴비와 같은 양으로 주기 때문에 10아르에 1~2톤을 준다. 따라서 분변토 1톤에는 삼요소가 22.7-27.3-3.8kg이 들어 있다. 칼리가 좀 부족하지만 다른 성분은 오히려 많은 편에 속한다.
분변토는 매우 안정적이며 유효한 양분으로 이뤄져 있다. 질소의 경우, 퇴비나 화학비료에는 암모늄태나 유기태로 있어서 작물에 이용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분변토에는 작물이 바로 쓸 수 있는 질산태가 붙어 있다. 보통의 흙에서는 흙의 산도가 잘 변해서 산성에서는 아질산가스로, 알칼리에서는 암모니아가스로 도망가서 질소의 이용율이 떨어진다. 허나 분변토는 산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즉 질소의 손실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일반농업에서도 분변토를 주면 화학비료 양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분변토의 화학성은 진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상토를 쓰면 묘가 나오다 타죽기 쉽다. 따라서 분변토 2에 흙 8, 척박한 원료의 분변토는 5:5로 섞어서 만들어야 안전하다. 분변토는 흙에 비해 양분을 보존하는 능력은 1~2배, 물은 1배, 공간은 0.6배 정도 늘어난다.
<도움말. 국립농업과학원 나은영 박사 031-290-0215>
이완주 본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