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토요일
30여명이 넘는, 텃밭보급소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임진각 민통선 일대로 철새관찰을 하고 왔습니다.
일명 탐조활동이라고 하는데 민간인 통제구역인 임진각 민통선 안쪽까지 들어가
재두루미와 독수리, 쇠기러기 등을 관찰하였습니다.
사진은 민통선 안쪽 이동통로입니다. 오른편은 군사시설이라 촬영금지구역이고 왼편을 관찰중입니다.
버스로 이동하다가 독수리가 100여마리 모여있는 장면을 발견보고 차에서 내려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사진으로 담고 있는 중입니다.
독수리를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어요
사람소리가 나니까 독수리들이 자리를 피했네요.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고 죽은 고기만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닭을 풀어주면 잡아먹기는 커녕 이 녀석들과 사이좋게 먹이활동을 한답니다.
하늘로 솟구친 독수리..날개를 펼치면 거의 2미터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증기기관차 앞에 서 있는 권희중 교육위원과 함께 온 딸아들
민통선 안쪽에 자리한 식당이었는데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된장국이 별미였습니다.
7천원에 거의 무한리필인데 맛도 좋았습니다.
12기 텃밭보급원 진행을 담당해주셨던 이보금쌤 내외분,
김미심 교육위원 내외분, 박평수 대표, 심재훈 이사장, 권희중 교육위원, 보급원 12기 홍희정님이
점식식사 후 환담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농사짓는 삶이 중요한 만큼 환경생태 보전도 중요합니다.
철새가 살지 못하는 곳에서 인간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항상 잊고 지내지요.
북한 개성공단이 바로 가까이 보입니다.
도라산역 플랫폼에 설치되어 있는 베를린 장벽의 일부입니다.(가운데 낙서 작품이 있는 것)
동독과 서독 사이를 갈라놓았던 역사의 현장에 있던 돌벽을 독일이 기증한 것이랍니다.
장벽 왼편은 독일의 통일에 필요했던 시간을 보여주고
오른편은 남북한이 통일준비에 쏟고있는 시간을 년, 월, 일, 시, 분, 초 단위로 자세히 보여준답니다.
가장 중요한 전시물 중 하나인것 같은데 지금은 아쉽게도 시계가 작동되지 않고 있네요.(뭣이 중헌디..ㅠ)
베를린 장벽 전시물과 평화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농사짓고 사는 삶도 중요하지만 우리 땅에서 미래세대가 계속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철새가 살지 못하는 땅에서 사람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남과 북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전시체제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남과 북의 기득권 세력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남쪽 하늘과 북쪽 하늘을 자유로이 오가는 철새들처럼 우리의 미래세대도
남과 북을 자유로이 오고갈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