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청년 대상 대출과 금융사기
“청년 눈물 그만”
사례 1.
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P양은 저축은행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350만원을 신청하였다. 금융상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P양은 본인이 받은 대출 상품이 사실상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상품인 줄 몰랐다. 그저 단순히 이자를 넣지 않아도 매월 약 50,000원 정도가 통장 안에서 자동으로 이체되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느슨하게 생각하던 어느 날 이미 한도까지 모두 소진되어 이자 상환이 안 되어 하는 수없이 지인에게 5만원을 빌려서 상환하였다. 우선 이번 한 달은 넘겼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몹시 당황한 P양은 행여 대출이자가 밀리면 TV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독촉에 내몰리는 줄 알고 며칠을 뜬 눈으로 새웠다고 한다.
사례 2.
5년 전 대학을 졸업한 S씨는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연히 학교 선배로부터 청년 창업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온라인 SNS를 이용한 글로벌 투자 사업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참여하였다. 그러나 선배와 함께 찾아간 곳은 “다단계 영업”을 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TV에 나오는 곳처럼 강제 합숙을 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라서 알면서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창업비용 500만원이 없어 선배가 알선해 준 대출 브로커를 통해 500만원과 추가로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300만원을 추가로 대출 받았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급여는 나오지 않고, 대출 이자는 매월 꼬박꼬박 다가와 결국 3개월 연체 후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S씨는 결국 지역의 스크린 도박장과 주식까지 손을 뻗쳤고 2015년 현재 채무가 3천만 원으로 불어나게 되었다.
사례 3.
대학 졸업 후 자그마한 중소기업에 다니던 A씨는 오랜 친구의 사촌 형을 소개 받았다. 사촌 형은 투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매월 몇 천만 원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A씨와 친구 앞에서 자랑을 하였다. 다만, 잠시 사업운전자금이 필요하다며, 몇 개월 정도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텐데 보증을 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A씨와 친구는 사촌 형을 믿고 흔쾌히 부탁을 받아 주었다.
1년 후 갑자기 급여 통장이 압류되었다는 통지를 주 거래 은행으로부터 통보 받게 된 A씨는 압류한 채권자를 찾아보니 바로 1년 전 보증을 서 준 사촌 형이 사업이 망해 본인은 잠적한 채로 친한 친구와 A씨 앞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채무만 남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난 5월부터 에듀머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 침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였다. 특히, 협력 단체인 희망살림과 주빌리 은행으로 걸려오는 상담 전화도 함께 응대하였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걸려온 수많은 채무 상담 전화의 공통점은 금융이나 신용 등에 대해 청년들이 너무나 모른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것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은커녕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일자리마저 구하기 어려운 요즘의 현실 속에서, 등록금 사용 목적으로 받은 학자금 대출 상환이나 소액의 생계비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금을 갚을 길이 막막하게 되는 게 다반사이다.
신용이 가진 두 얼굴이나 대출 및 금융상품 등에 대해서 영어 수학 공부하듯 들여다 본 적이 전혀 없는 청년들은 무분별하게 걸려오는 대부업 광고 대출 내용을 그대로 믿고 빌리거나 사용하였다. 청년들이 금융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악용하여 취업사기나 취업을 빙자하는 대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청년을 사기에 끌어들이는 이가 생면부지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인이거나 친인척 관계가 많아 사전에 주의를 기울이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금융사기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신용카드를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소득을 당겨쓰는 후불제 시스템인 신용카드는 일상적으로 빚에 쫓기도록 만든다. 비록 대학 신분증 즉 학생증이 신용카드와 결합되어 있어 큰 문제이지만 지갑 속에서 꺼내서 사용하지 않도록 매우 큰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가능하다면 학생들이 먼저 체크카드와 연계된 신분증을 학교 측에 제안하거나 아니면 그저 신분증 하나로서의 기능만 하는 학생증을 만들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번도 신용카드를 만든 경험이 없다면 앞으로도 아예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카드는 영원히 한 사람을 빚의 노예로 만드는 무서운 도구다.
두 번째, 본인의 개인정보는 매우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특히 지인들에게 함부로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 간혹 부모님 등의 인감 증명서를 요구하는 불법 대출 사기업체들이 많은데 “인감 증명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함부로 내어주어서는 안 됨을 명심해야 한다. 급전 때문에 본인 명의의 예금 통장과 현금인출 카드를 함부로 양도하거나 대여해서도 안 된다. 바로 “불법 사금융”의 범죄에 연루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피의자 신분이 되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학자금 대출이나 생계비 혹은 주거비 등의 돈이 필요하다면 먼저 시중의 대출 회사가 아닌 서민 금융 (국번없이 1397)센터 등에 전화를 하여 안내를 받도록 하자. 때로는 지방 자치 단체 내에서 청년을 위한 각종 복지 혜택도 있으니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물론 대출을 받지 않고 일을 해서 번 소득으로 돈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그럴 수 없는 사정이라면, 우선 지역 내 공공기관 등에서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해 주는 각종 금융상품 등을 먼저 알아봐도 늦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만약 이미 사기를 당하였거나 사기를 당하고 경찰이나 금융 감독원에 신고를 하여 피의자를 처벌하여도 본인 명의로 받은 대출은 고스라니 남아 있게 된다. 빚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믿을 만한 기관 등에 전화를 하여 상담을 받도록 하자! 절대로 빚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특히 금융상품이나 신용 등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청년들은 오히려 빚의 규모만 키울 위험이 매우 높다. 수도권 내에는 서울시와 성남시 및 경기금융상담센터가 있고, 주빌리 은행의 채무 상담도 활용하자! 물론 당장 채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께 의논해 볼 수 있다!
불법 사금융과 금융사기 등의 민생침해는 한참 일을 하여 본인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파고드는 경향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위와 같은 금융 사기나 취업 빙자 대출 사기 등은 근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들이다. 충분히 삼시세끼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들판이나 산에 피어있는 독버섯을 먹으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오로지 심하게 굶주려 목숨마저 위태로운 사람들이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독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독버섯에 손을 내미는 것과 같다. 즉 양질의 일자리와 약간의 생계비 등의 보조금만 있다면 굳이 50만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채무불이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삶의 낙오자로 적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기와 불법 사금융 수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들은 위와 같은 어려운 개인의 상황을 역으로 악용한다. 개인이 사전에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주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 등이 이와 같은 사금융이 자리 잡지 않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