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의 공사와 반대활동 그리고 올레꾼들의 발걸음으로 시끌벅적한 강정..
해가 지면서 별과 달이 밝아 오르면 소란은 온데간데 없이 고요가 찾아옵니다.
바람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들려오면 고요와 적막이 오고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밤의 강정은 고요하다 말하지 않습니다.
밤의 강정이 고요하다는 건 낮의 익숨함에 일어나는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밤을 노래하는 존재를 만나게 되면 강정만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낮에는 우리가 구럼비를 지키고 밤에는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대신해 지킵니다.
강정 해안가에는 지금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기 시작합니다.
풀속의 곤충들이 울고.. 자그마한 게들이 따각따각 걸어다니기도 하고..
곳곳에 자리한 깃발이 펄럭입니다.
틈틈히 밤의 풍경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서툰 사진들이지만 강정의 밤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습니다.
#1. '해군기지결사반대'라는 글씨가 적힌 깃발은 4년여의 세월 속에 닳고 닳았습니다.
반대의지는 세월의 바람에 많이도 찢겨나갔지만 그래도 깃발을 받히는 대나무는 쓰러질 줄 모릅니다.
오히려 거센 바람에 더욱 유연하고 단단해졌을지 모릅니다. 이 밤에도 깃발은 강정을 지킵니다.
#2. 밤 하늘을 떠다니는 솟대... 구럼비 경비대마냥..
#3. 곧게 더 곧게..
#4. 중덕에서 바라본...
#5. 이곳이 할망궁입니다.
#6. 모두들 회의를 가거나 귀가해 할망궁은 텅 비었습니다.
#7. 겸손을 기를 수 있는 할망궁..
#8. 지킴이들의 삶...땅과 바다와 가까이 사는 삶.
#9. 어라? 중덕이 어디갔지요?
#10. 중덕사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고단했지요.
첫댓글 좋은 사진 찍으셨네요 별사진 찍기가 어렵던데 ㅎㅎ
감사합니다. 구럼비에서 보는 별이 너무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