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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긴급 호소문을 쓴 바 있습니다. 오늘 11 월 4일 일요일 그간의 상황을 돌아보며 급하고 부족하나 씁니다. 먼저 한달 간 대행진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강정의 상황을 곳곳마다 알려주시고 호소해주셔 고맙습니다. 지치신 몸과 마음에도 불구, 또 글을 올리게 된 것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졸렬한 글 용서 하시길.
야간 공사와 더불어 야간 경찰 동원, 야간 시위가 25일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25일 밤과 29일 밤 각각 세 명의 지킴이가 앰뷸런스에 실려갔고 26일 김동원님이 석방 (6월 30일 수감) 된 대신 이영찬 신부님이 구속되었습니다. 9월 6일 정연길 목사님과 함께 화순항 크레인 고공 시위를 했던 옥중의 박석진 님(미결수)은 수감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미결수 임에도 불구, 징벌방에 처해졌고 이에 대한 항의 단식을 며칠간 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민 여성 한 분은 목발 짚은 상태에서 항의로 공사장 앞 도로에 드러눕다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곧 석방되기도 하였습니다. 수많은 지킴이들이 경찰 고착으로 어깨 통증 등 부상을 호소했습니다. 남자 지킴이들은 별 저항도 안하는데 양 다리 아닌 한 다리로 끌려가거나 하루에 걸쳐 두번이나 목을 졸렸습니다. 여자 지킴이들은 고착 중에 윗 옷이 들려지고 여경들의 손톱에 피가 흐르며 고착 중에 남경들에 의해 둘러싸이기 일쑤입니다. 야간이면 그 위험도는 더욱 심한데 여경들은 한 여성 지킴이 강제 이동 중 머리를 떨어뜨리자 뇌진탕으로 쓰러진 여성 지킴이를 그대로 방치해 잘못하면 여성 지킴이의 생명이 크게 위험할 뻔 했습니다. 한 여성 지킴이는 고착 후 어깨 통증으로 울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 뻘 남경이 보고 웃더랍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력 부족으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하여 현장의 우려스려운 산황이 지속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 상황에 비하면 아주 일부분의 묘사에 불과 합니다. 지금 강정은 절박함을 넘어 지킴이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한 사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감탄스러울 정도로 씩씩한 젊은 지킴이들은 추운 밤바람과 너무도 부족한 잠을 이겨내며 사람인가 할 정도로 놀라운 의지와 낙관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나타나면 악기 연주를 하고 춤을 춥니다. 몸이 피곤 할 데로 피곤할 텐데 설사 해군이 현수막을 떼어갈 까 공사장 앞에서 또 밤을 샙니다. 허기진 배를 컵라면으로 떼우고 잠깐 눈을 붙이다 다시 나타나 멧부리로 가 오탁방지막 바깥으로 번진 더럽다 못해 거품이 나는 사진들을 카톡에 올리며 안타까와 합니다. 11 월 4일 오후 2시가 좀 지난 시간 ‘멧부리에서 서건도까지 온통 흙탕물’ 소식이 카톡에 뜨는 군요.
그러나 역시 사람인지라 많이 힘들어 하네요. 이틀에 걸쳐 세명의 여성 지킴이가 1 시간 안에 고착 중과 후 울부짖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던 딱 한 시간 동안 세 명의 여성 지킴이가 우는 것을 보았는데.. 강정 그래도 절박하고 위태롭게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현재 간신히 버티는 지킴이들의 마음과 몸의 건강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이대로 이들을 ‘방치’해도 좋습니까?
11월 2일 소위 ‘깨끗한’ 안철수 후보는 ‘고급 정보’ 에 접근할 수 없는 한 해군 기지는 필요하다라고 이미 멍들데로 멍든 사람들 마음에 염장을 뿌리고 갔습니다. 공사 중단을 주장해도 시원찮을 판예요. 여성 지킴이들의 연약한 목은 쉬어서 설사 해군 기지 ‘안 철수’ 한다는 안철수 아저씨가 행여 공사장도 안보고 ‘철수’ 할 까봐 ‘공사장에 와주세요,’ '(야간 공사 시작 후) 벌써 108 번째 고착과 구타예요,’ 하고 마을 회관 앞에서 즉석 피켓팅을 했습니다.
공사 트럭이 안 들어간 관계로 야간 시위가 없었던 10월 30일, 31 일, 11 월 1일, 11 월 2일 밤들에 이어 11월 3일 해군과 시공업자의 충실한 친구였던 경찰은 코빼기는 커녕 버스 1 대 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월 30일 24 시간 공사, 24 시간 경찰 동원에 따른 인권 유린과 환경 영향 평가도 위반한 환경 파괴의 댓가를 치루고 3 천 톤 케이슨 한대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쩨 케이슨을 만들러 또 준비하겠지요. 그러나 째오랜만에 강정이 조용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강정의 일상 생활은 보통대로 흘렀습니다. 아침 7시 100 배, 아침 11 시 카톨릭 미사, 오후 3시 기독교 미사, 8시 촛불 집회, 행여 해군 기지 사업장을 차들이 통행할 까 아침부터 하루 종일 앉아 계셨던 신부님은 또 자신의 저녁을 희생하고 찬 바람 부는 가운데 8시 사람들이 나타날 때까지 사업단 앞을 지키다 식사 시간을 놓쳐 결국 라면으로 저녁을 떼웁니다.
그리고 몇 명의 부지런한 지킴이들이 망루에도 올라가고 포구에도 가고 멧부리에도 가며 해군이 어떻게 구럼비를 파괴하고 있는지 부지런히 카톡에 퍼올립니다. 해상과 해안에서 무지막지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 저 많은 준설선을 보세요. 케이슨 제작장 옆 (왼쪽)에 케이슨을 실어나를 도크를 만들러 포크레인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시나요?
2012 년 11월 3일, 네장의 이은 사진들
2012 년 11월 3일
11 월 3일 저녁, 사업단 밖으로 일군의 노동자들이 허름하고 지쳐 그룹으로 나옵니다. 그 중에는 베트남 언어로 얘기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한 100 여명 왔다네요. 그들도 ‘고향’ 이 있는데 지구의 또다른 고향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해군은 스웨덴 기술자도 고용했다 하데요. 흠. 그 스웨덴 기술자, 이런 엉터리 설계 해군 기지 사업에 고용된 자신의 처지 좋게 보진 않을 겁니다.
들어가는 차량이 없는 대신 또 간밤에 레미콘 7 대가 나왔다 합니다. 저 하얀 해군 울타리 너머로 구럼비가, 강정 바다가 파괴되는 것을 우리는 그냥 보고만 있었던 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군은 9월까지 예산의 1075억 원 중 780억을 쓰려다 500 억 밖에 못 썼다 합니다. 나머지 280 억원은 바로 현장을 지킨 사람들이 1 분이라도 공사차량이 못 들어가게 막을려고 처절하게 노력한 덕분입니다. 그들의 노력은 2013 년 해군 기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군은 작년에 공정률이 30 %를 못 넘으면 내년 예산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합니다.
현장의 절박한 지킴이들의 건강과 생명도 구하고 실제적인 예산 삭감을 가져올 수 있는 길은 바로 전국에서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강정 공사장 정문으로 와 같이 현장을 지키는 것입니다. 10 명이 드는 것과 1000 명이 드는 백짓장은 다릅니다. 집중의 날도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사람들이 끊임없이 강정 현장으로 오시면 고맙겠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강정의 별을 보고 구운 귤을 먹으며 1 시간의 고착 시간에 동참만 해줘도 해군 예산 1 만원 지연된다고. 사람들이 많으면 현재 숫적으로 적은 지킴이는 덜 안간 힘을 써도 되고 그만큼 부상자 수도 적어집니다. 강정 스타일에 맞춰 힘든 가운데도 즐겁게 춤을 추는 지킴이들을 보면 힘이 날 것입니다.
2013 년 제주 해군 기지 2009억 예산 전액 삭감의 가시적 성과는 바로 강정 현장에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 4일 일요일 한 차례 비가 오다 그쳤습니다. 폭풍전야 입니다. 내일 11 월 5일, 월요일 부터 다시 24 시간 공사가 시작된다는 군요. 부디 사지에 처한 젊은 지킴이들을 구원해 주세요. 도와 주세요.
오키나와에서 몇 년전 해상 공사가 24 시간 있었을 때 일본 전역에서 1 만 여명이 몰려들어 헤노코를 지켰습니다. 10 대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8시간 씩 돌아가며 바다 위 흔들이는 부표 위에서 공사를 막으려 버텻습니다. 그리고 결국 헤노코 공사는 지연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이면 우리 싸움은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에게 남은 것 두 달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지킴이들을 버리지 마세요. 그들의 생명은 여러분의 승리에 대한 확신과 의지, 그리고 그들을 지켜야 한다는 바로 그 마음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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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1월 3일, '함께 또 함께.'
첫댓글 "2013 년 제주 해군 기지 2009억 예산 전액 삭감의 가시적 성과는 바로 강정 현장에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 해야만 합니다
어르신 고맙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