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10월 9일 오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주 강정마을 캠페인을 제대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피켓과 구호가 적힌 물품을 강제로 압수하겠다는 유엔 보안책임자의 탄압때문에 저희 강정 활동가들(박도현 수사님, 빛나는 호수, 돌고래, 조약골)이 행사장 밖으로 쫓겨 나왔습니다. 우리는 붉은발말똥게, 남방큰돌고래, 연산호, 제주새뱅이의 이름으로 제주 해군기지의 실상을 알리고, 그 파괴적인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 멀리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유엔 보안책임자에 의해 쫓꺼나니 기분이 정말 더럽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납니다. 아무리 항의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평창 이 행사장은 경찰세상입니다. 반대의견은 절대로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독재가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의 본모습입니다. 반대의견이라면 어떤 홍보도 할 수 없고, 무조건 입을 닫고 있어야 합니다.
무균실이 이런 기분일까요? 독재자가 꿈꾸는 완벽한 이상이 이곳에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