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권일 현 부회장님 출마의 변입니다. 비록 당선되지 못했지만 여기에는 생명평화강정마을이 나아갈 길들이 제안되어있습니다. 고위원장님, 어서 몸과 마음 회복하사고 쾌유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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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고권일입니다.
제가 마을회장 입후보를 한 날 야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서귀포 의료원이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보시다시피 제 몸 상태가 지극히 좋지 않아서 선거 운동은 물론 여러분들을 직접 찾아 뵙고 인사 조차 못 드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바에야 후보 사퇴가 마땅하나 아직까지 제가 고집스럽게 후보로 남아 있는 이유는 앞으로 2년간 강정마을의 미래에 결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 드리기 위해서 사퇴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강정마을은 지난 10년간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맞서서 국가를 상대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도 있었지만, 한 마을이 국가를 상대로 10년 씩이나 버틸 수 있었던 위대한 투쟁이었다고도 자평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해군기지는 완성 되었지만 우리가 이룬 성과도 그에 못지 않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인 구상권 소송을 철회 시켰고, 경찰의 상습적인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위가 출범하도록 역할을 했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을 위해서 법률적 기반인 조례재정에 성공 했습니다.
물론 정치권 제주도정이나 중앙정부는 입지선정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하지 않고 오로지 사면 복권과 공동체 회복 사업을 진행해서 강정마을 갈등 문제를 덮으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지난 진상조사를 통한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 이런 것들을 주장할 수는 있으나 지난 10년간 고통이 너무나 크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이런 문제를 이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고집스럽게 여러분들에게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제주도정과 중앙 정부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한 공동체 회복 사업에 명예회복 사업부분과 생명평화 사업부분을 추가해서 진행함으로써 두 가지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리는게 보다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2년간 공동체 회복 사업을 추진하는 기본 4가지 원칙은 여러분들에게 마을회가 직접 복지사업을 증대할 수 있도록 마을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 마을 주민들이 골고루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사업을 진행하는 것, 주거환경을 정비해 내고 파괴된 자연환경을 수복해 내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 청년 일자리를 최대한 확보해서 마을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서 명예회복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명예회복 사업이라는 것은 아주 먼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이 땅을 살다 가신 선조들이 어떻게 일강정을 구축해 냈는지 역사적 과정을 집대성 해서 보여줄 수 있는 향토 문화 역사관을 건립하고 그에 따른 민속 보전 사업을 추진하게끔 하여 우리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지역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투쟁이 아니라 정신적 유산을 가꾸고 지키려는 숭고한 싸움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명예회복 사업의 목적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명평화사업은 한 마을이 국가를 상대로 10년 간 어떻게 지치지 않고 투쟁할 수 있었는지 정신적인 승리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림으로써 이곳 강정마을이 평화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생명평화운동본부를 조직하고 평화센터를 건립하여 군사문화나 군사기지가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이런 것을 포함한 공동체회복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실 것 같은데 지난 10년간 국가를 상대로 싸우면서 서귀포 시청이나 지역사회, 제주도정, 정치권 나아가서는 중앙정부까지 인맥이 있고 정치적인 교섭기술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리고 청년이 지속적으로 미래세대를 안정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생활기반을 구축해서 물론 경제적인 기반도 확보해 내면 찬반의 주민들이 상호 이해를 통해서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터를 닦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사업을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 이곳에 모이신 여러 선후배님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서 만들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타 후보님들도 저의 이런 제안에 진정성을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을 맡겨주시겠다고 주민들이 밀어주신다면 열과 성을 다해 반드시 성과를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