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전달: 83주년 난징 대학살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에서 2014년부터 시작된 ‘난징대학살 추모제’가 일곱 번째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알뜨르가 있는 대정지역 주민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정 사람들은 전쟁에 동원된 아픈 역사를 넘어 난개발과 군사화, 군사기지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알뜨르에서 난징을 기억해야 하는지, 알뜨르 비행장 일대의 장소성과 전쟁과 평화에 관한 제주의 역사성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행사가 이어집니다. 10월 영상상영회, 11월 잡담회, 그리고 12월 추모제에 평화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다립니다.
알뜨르에서 보는 난징1_영상 상영회
: 10월 31일 (토) 7시, 대정 웅비관 ( 제주 대정읍 일주서로 2476)
알뜨르에서 보는 난징2_잡담회
: 11월 28일 (토) 7시, 대정 웅비관 (제주 대정읍 일주서로 2476) -->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 (상모로 312-4)
알뜨르에서 보는 난징3_추모식
: 12월 13일 (일) 3시, 알뜨르 비행장 (제주 대정읍 상모리 1670)
행사 주최: 83주년 난징대학살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정여성농민회, 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송악산개발반대위원회,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페아스북: 난징을 기억하는 사람들/ 인스타그램: jeju_nanjing
후원: 농협 351 1152 9099 93 김정임
l 본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준수해서 행사를 진행합니다.,
모슬포 송악산 일대는 제주에서도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을 지닌 곳입니다. 태평양전쟁 시기 수 만의 제주도민들이 강제로 착취, 동원되어 송악산 인근 알뜨르 지역에 일본군이 사용할 비행장을 만들어야 했고, 한국전쟁 때는 알뜨르 근처 섯알오름 옛 일본군 진지에서 예비검속자 252명이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4·3 기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일대는 이후에도 국가에 의한 군사기지 건설 시도가 있었고 주민들의 투쟁으로 군사기지를 막아낸 일도 있습니다. 최근엔 이 지역에 난개발 광풍이 불어닥쳤으나 2020년 4월 29일 중국자본이 대정읍 상모리 일원에 건설하려던 대규모 상업시설인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주민들이 멈춰 세웁니다.
강제동원된 도민들의 손으로 지어진 알뜨르 비행장은 일본 제국주의의 대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사용됩니다. 중국 난징이 일본군에게 함락된 후 일본 본토에서 날아온 폭격기는 이곳 알뜨르 비행장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다시 중국 난징까지 날아가 대학살에 참여한 것입니다. 제주는 뜻하지 않게 가해자의 대오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난개발과 군사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싸워온 시민들은 송악산과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오늘 미 군함과 핵 항공모함이 들어온 강정의 해군기지와 제2공항을 표방한 공군기지 문제로 들끓고 있는 이 섬 제주에서 그 날을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아픔과 이어져 있는 그 아픔을 바라봅니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강대국들의 군사적 요충지일 뿐이라는 절망 속에서 우리가 난징을 말하는 것은, 전쟁으로 이룬 평화가 없음을 증언하기 위해서 입니다. 2014년부터 매년 난징대학살의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는 작고 아름다운 추모제를 열고 있는 것은, 뜻하지 않게 피의 역사에 동원됐던 제주의 그 날을 함께 기억함으로써 오늘의 좌표로 삼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