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써 말씀드리기를,
『묘한 상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시금 여주옵나니
불자가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관세음⌟이라 부르십니까?』
묘상을 갖추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시길
『그대는 잘 들어라
관세음보살의 행은
시방 어느 곳에나
잘 응할 수 있다.
넓고 큰 서원 바다처럼 깊어
겁을 지나도 생각할 수 없고
천 억의 부처님 모시는 동안
크고 청정한 원을 세웠는지라.
내 너 위해 간략히 말하리니
이름을 듣거나 그를 친견하고
마음에 헛되이 지나지 않으면
모든 괴로움을 능히 멸하리라.
가령 상해하려는 맘 일으켜서
큰 불구덩이에 밀어 넣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불구덩이 변하여 연못으로 되고
만일 큰 바다레 빠져 표류해
용 ‧ 고기 ‧ 귀신의 난을 만나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파도가 쳐도 빠지지 아니하며
만일 수미산 봉우리에 있는데
원수가 밀어 떨어지게 되어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해와 같이 허공에 머물게되리
만일 악인에게 쫓김을 당하여
금강산에서 떨어지게 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아니하며
만일 무서운 도적에 포위되어
각각 칼로 해치려함을 만나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도적들도 모두 자비심을 내고
만일 왕난의 괴로움을 만나서
형벌을 받고 죽게 되었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칼날이 쪼각쪼각으로 부러지며
만일 감옥에 갇혀 칼을 씌우고
손발에 쇠고랑 채여 있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자연히 풀려남을 얻을 것이고
주문과 모든 독약을 사용하여
나의 몸을 해치려고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도리어 본인에게 돌아가는지라
만일 몹시 사나운 나찰 ‧ 독룡
그리고 모든 귀신 만났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모두 다 해치지 못하게 되고
만일 사나운 짐승에 포위되어
날카로운 잇빨 발톱 소름끼쳐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짐승들 급히 뿔뿔이 달아나며
독사 ‧ 구렁이 ‧ 살모사 등 뱀이
불꽃같은 독기 뿜어 해치려해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소리 듣고는 스스로 돌아가고
구름속 천둥치고 번개 번쩍여
우박 내리고 큰 비 쏟아져도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는 힘으로
즉시에 구름 걷히어 활짝개며
중생들 곤함의 재앙을 당하여
한량없는 고통이 몸 괴롭혀도
관세음보살 묘한 지혜의 힘이
세간의 괴로움 구해 주느니라.
신통력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지혜의 방편력을 널리 닦아서
시방의 모든 국토 어디에든지
몸을 나투지 않는 곳이 없고
가지가지 모든 삼악도 중생들
지옥 ‧ 아귀 ‧ 축생의 생명까지도
생 ‧ 노 ‧ 병 ‧ 사 모든 괴로움을
점차로 모두 다 멸하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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