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폭풍 속으로
이 세상의 노래들에 귀 기울이지를 못해 홀로그램으로 검실대는 희망의 불빛을 따라 연전연패 지는 싸움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 폭풍의 한가운데로 묵묵히 들어가는가
비장탄으로 붉게 타는 뜨거운 눈빛에 기대어 그 폭풍의 한가운데로 처연히 들어가는가
바람의 화살 맞으면서 운명의 파도 거슬러가며
저 거친 폭풍 속으로 폭풍의 심장으로 저 거친 폭풍 속으로
뒤돌아갈 자린 없어 돛대에 몸을 묶고서 노대바람 동개살로 온몸에 꽂혀 박혀도
바람의 화살 맞으면서 운명의 파도 거슬러가며 그 누가 뭐라 해도 우워어 젖은 절망의 돛을 나부끼며 간다
저 거친 폭풍 속으로 폭풍의 심장으로 저 거친 폭풍 속으로 폭풍의 심장으로 저 거친 폭풍 속으로 폭풍의 심장으로 저 거친 폭풍 속으로 예예이예
2. 거품 물고 산다-불편한 거리
욕망에 허영에, 거품 물고 헐떡이면서 탄식엔 한숨엔, 거품 물고 모른 척하는 경쟁의 전장에, 거품 물고 나서는 거리 불편한 이 거리, 거품 물고 달려가는 그곳
이 거리의 싸움터에 숨이 막힌 적 있는가 가늘게 뜬 눈으로 서로서로 경계하는 네가 휘둘려 사는 이 세상의 진짜 모습 불편한 이 거리, 모두 쫄아 서성대는
등 떠밀려 올라온 저 삭막한 링 위에서 친구든 이웃이든, 동료이든 그 누구든 네가 더 가져가야만 끝이 나는 경쟁상대 행여나 달려들까, 발톱 감춘 정글 법칙
욕망에 허영에, 거품 물고 헐떡이면서 탄식엔 한숨엔, 거품 물고 모른 척하는 경쟁의 전장에, 거품 물고 나서는 거리 불편한 이 거리, 거품 물고 달려가는 그곳
이 거리의 쇼윈도에 숨이 막힌 적 있는가 가늘게 뜬 눈으로 서로서로 계산하는 네가 휘둘려 사는 이 세상의 진짜 모습 불편한 이 거리, 모두 들떠 힐끔대는
스쳐가는 일등급품, 미끈한 몸의 유혹 손짓하는 명품들의 달콤한 소유의 환락 티브이가 싸질러놓은 찬란한 이미지들 만들어진 행복을 위해 포장하는 거짓 가면
욕망에 허영에, 거품 물고 헐떡이면서 탄식엔 한숨엔, 거품 물고 모른 척하는 경쟁의 전장에, 거품 물고 나서는 거리 불편한 이 거리, 거품 물고 달려가는 그곳
거품 물고 거품 물고 달려가는 너
3. 낡은 바퀴의 노래(轉落)
텅 빈 몸뚱어리로 마네킹처럼 네온 점등하던 청춘의 나날 벗겨진 채로 점점 마모해가는 너절한 일상 박제된 생각에 묵새긴 나날 흘리어 버리네.
회색 망토로 가린 탈색된 희망 배반한 꿈들에 목이 졸리어 추락한 영혼 그저 휩쓸려가며 걸어갈 뿐이야 폐허만 남아.
턱밑까지 차오른 오염된 욕망 조금 남들보다 높다란 곳에 서 있단 착각 그저 휩쓸려가며 살아질 뿐이야 폐허만 남아.
서로를 스치는 밀려난 상품들 늘 앞서 나가는 무력함의 폐허 이름도 가격도 웃음도 손짓도 껍질만 화려한 졸루한 화장
턱밑까지 차오른 오염된 욕망 조금 남들보다 높다란 곳에 서 있단 착각 그저 휩쓸려가며 살아질 뿐이야 폐허만 남아.
서로를 스치는 밀려난 너와 나 늘 앞서 나가는 무력함의 폐허 이름도 가격도 웃음도 손짓도 껍질만 화려한 졸루한 화장 서로를 스치는 밀려난 사람들 늘 앞서 나가는 무력함의 폐허 상처도 아픔도 탄식도 한숨도 속으로 삭이는 내 몫의 무게
너도 끌려가며 나뒹구는 낡은 바퀴일 뿐이야 나도 끌려가며 나뒹구는 녹슨 바퀴일 뿐이야
폐허의 숲 폐허의 숲
4. 서늘한 유혹
지친 하루해 멍들어 가는 좁은 골목길에 지워지지 않는 거친 흉터를 맨발로 쓸고 가던 너 미처 조각달 잠들지 못한 어두운 식탁 위에 말라붙어버린 외로운 가슴 독주로 적시고 있니
그댈 멍들게 한 그런 세상에 마음 쓰지 마라 머리 풀어 곱게 숨 고르고 나를 불러봐 줘 아직 새벽 숲 잠 깨지 않은 침대 모서리에 충혈된 가슴을 쓸어안고 눈물로 뒤척이는 너
그댈 아프게 한 그런 사람에 마음 쓰지 마라 눈을 감아 붉게 가슴 열고 나를 불러봐 줘
텅 빈 그대 마음을, 시린 가슴을 위해 아주 멀리에서 아주 가까이로 벅찬 그대 혈관을, 뛰는 심장을 위해 낮은 목소리, 여린 입김을 흘려 감싸 줄 테니까- 아무 걱정도, 어떤 아픔도 녹여줄 한숨 밴 입술 감싸줘- 들뜬 설렘만, 젖은 눈빛만 필요해 숨이 터질 때까지-
그댈 아프게 한 그런 사람에 마음 쓰지 마라 눈을 감아 붉게 가슴 열고 나를 불러봐 줘 그댈 멍들게 한 그런 세상에 마음 쓰지 마라 머리 풀어 곱게 숨 고르고 나를 불러봐 줘
5. 미련 없이 산책
반짝이던 그때 그 순간, 그대의 빛나던 그 웃음과 미소 한번 걸려 가슴에 낚여 오래 출렁거렸지 결코 그때 정녕 나는 알지 못했어 뜨거웠던 눈빛도 저물어 이제는 가슴 속 서랍 한편에 남아 지난 자리 그 향기만을
어느 사이 바래버린 그 이름 기억들 넘치도록 고인 시간 거슬러 붉게 물드는 추억의 그 길을 햇살을 등지고 긴 머리 날리면서 지나는 구름, 머리 푼 바람 널 닮은 꽃들 인사하며 어떤 미련 없이 나 홀로, 이제는 다만 그 세월과 함께 걸어가고 있네
지나간 그 날로 다시 되돌아가 어떤 상처도, 아픔 없도록 너를 만나면 그저 (처음부터) 몰랐던 사이로 남아 스쳐 가는 그 향기만을
반짝이던 그때 그 순간, 그대의 빛나던 그 웃음과 미소 한번 걸려 가슴에 낚여 오래 출렁거렸지 결코 그때 정녕 나는 알지 못했어 뜨거웠던 눈빛 저물어 이제는 가슴 속 서랍 한편에 남아 지난 자리 그 향기만을
어느 사이 바래버린 그 이름 기억들 넘치도록 고인 시간 거슬러 붉게 물드는 추억의 그 길을 햇살을 등지고 긴 머리 날리면서 지나는 구름, 머리 푼 바람 널 닮은 꽃들 인사하며 어떤 미련 없이 나 홀로 이제는 다만 - 다만 어느 사이 바래버린 그 이름 기억들 넘치도록 고인 시간 거슬러 붉게 물드는 추억의 그 길을 햇살을 등지고 긴 머리 날리면서 지나는 구름, 머리 푼 바람 널 닮은 꽃들 인사하며 어떤 미련 없이 나 홀로, 이제는 다만 그 세월과 함께 걸어가고 있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