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25만 명이 제주 올레길을 다녀갔고 경제효과는 190억 원이라고 합니다. 관광 상품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럼 이 지역을 돌아보겠습니다.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에는 연간 150만 명 온다고 하고 보성군 벌교읍에는 꼬막과 함께 태백산맥문학로 탐방을 위해 30만 명 찾는다고 합니다.
낙안읍성이 순천시이며 꼬막과 태백산맥문학로가 보성군이니 굉장히 먼 거리처럼 느껴지네요. 하지만 이 두 곳의 거리는 불과 8km입니다. 그것도 서로 보일 정도인 평야와 하천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낙안읍성과 순천만이 같은 순천시지만 30여km나 떨어져있고 산으로 막혀있으며 벌교 꼬막과 태백산맥문학로와 보성녹차밭이 보성군 테두리지만 이 또한 산 넘어 3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그럼, 지척에 있는 낙안읍성과 태백산맥문학로는 왜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없을까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념대립과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어 이 보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이 없으며 이 두 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현장에서 배우는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인데...
간단합니다.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도 안 되는 전국에서 유일한 특별한 이 지역만의 관광프로그램을 단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개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천올레길은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행정에서 할 수 없다면 우리 민간에서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하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은 덤입니다. '걸어서 우리의 역사''단지 8km 걷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반도의 역사를 알게 되는 흥미로운 지역' 우리천올레길은 그것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제주 올레길 25만 명 방문에 190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하네요. 우리천올레길? 조선시대의 모습인 낙안읍성에서, 낙안군팔경을 노래한 옥산에서, 일제강점기 중도방죽에서, 이념대립과 피의 숙청이라는 소화다리에서, 민족의 자긍심을 세워줬던 홍교에서, 한반도 분단의 현실인 하천변 송내교에서...그런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조선시대에서 근 현대사까지 그리고 한반도 분단의 현실까지 모두 담고 있는 우리천올레길 8km.
단지 시작하지 않았거나 못했을 뿐, 시작만 하면...그리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제주 올레의 25만 명 방문과 190억 원의 경제효과, 우리천올레길에서도 거두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