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성향은 모두가 다르다. 어떤 이는 도심의 아파트를 고집한다. 그런 반면 어떤 이는 시골과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은 사람, 산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심지어 외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 등 다양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이런 생각들은 언제 또,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가? 결론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패턴으로 살면 된다. 그것이 행복이며 누릴 수 있는 자유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그래서 늘 마음속에만 담아놓게 될 수밖에 없는 것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나는 고민한다. 내가 원하는 삶의 환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여러 가지를 따져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모 개그 프로그램처럼...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잖아?” “홍하녀~~” 하면서 외치던 그 주인공처럼 나도 늘 그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자,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보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자연의 집을 짓고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 그럼 그렇게 살아도 될 만큼 현실이 뒷받침해 주고 있는가?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더구나 나의 가족 모두가 그런 삶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에 몇몇은 대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집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하나의 선택 앞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표정이 밝아진 모습은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선택했던 홍하녀는 분명 그들에게는 힘든 구석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해보기도 한다.
지금껏,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잖아~~~”‘홍하녀”하고 외쳤던 것을 이제는 “홍하녀!”하고 먼저 부른 후에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잖아!”라고 외쳐야 할 시점인 듯 하다. 그동안 홍하녀만 외치면서 돌아다닌 내 자신을 편안한 집사람의 표정과 밝아진 아이들의 표정이 되돌려놓으려 한다. 장대비가 내리는 남녘 시골의 한 귀퉁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