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네 번째 임금 세종은 우리글이 없다는 걸 늘 안타까워했어요. 우리말과 다른 어려운 한자를 쓰다 보니 많은 백성들이 글을 쓰고 읽을 수가 없었지요.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세종은 백성들의 이런 불편함을 잘 알고 있었어요.
다재다능한 왕 세종태종 이방원의 아들로 학문에 뛰어났으며,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훈민정음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궁중 음악을 정리하게 하고 악기를 만들게 했다. 스스로 곡을 만들기도 했다.
“백성들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글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밤 깊게 고민하던 세종은 우리만의 글자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세종은 집현전
“백성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려 하오. 그대들이 나를 도와주오.”
세종의 깊은 뜻을 알아차린 몇몇 학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글자 연구에 매달렸어요. 세종도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여 마침내, 우리 글자의 기본이 되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훈민정음 해례본훈민정음의 원리를 설명한 책이다. 국보 제7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443년, 세종은 이렇게 만든 글자를 훈민정음이라고 불렀어요.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의미였지요.
하지만 백성들에게 훈민정음을 쓰게 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중국의 한자를 사용해 온 신하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어요. 심지어 어떤 신하들은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을 언문
1446년, 세종은 온 나라에 훈민정음을 널리 퍼뜨려 알렸어요. 드디어 우리만의 글자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었어요.
“중국의 한자가 어려워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담아 쉽게 전할 수가 없었노라. 내가 이를 딱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으니 누구라도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의 말처럼 훈민정음은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였어요. 세종은 백성들이 훈민정음을 더욱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많은 책들을 우리말로 펴냈어요.
“우리말을 적는 글자라니 참으로 신기하구나! 배우기도 쉽고 쓰기도 쉬우니 정말 좋은 글이야.”
새로운 글자를 어렵게 생각하던 백성들도 곧 훈민정음이 쉬운 글이라는 걸 알고 기뻐했어요. 그동안 글을 몰랐던 많은 여자들과 낮은 계급의 백성들도 쉽게 글을 적어 소식을 전하거나 뜻을 알릴 수 있게 되었지요.
세종은 과학 기술에도 힘을 기울였어요. 어느 날, 세종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지혜로운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궁궐로 불렀어요. 그는 바로 장영실
장영실의 솜씨는 소문보다 더 훌륭했어요. 쇠를 다루고, 농기구를 만들고, 돌을 만지는 일에 그 어느 누구보다 뛰어났던 거예요.
“오호라, 참으로 대단하구나. 나라와 백성을 위해 네 재주를 쓰도록 하라!”
세종은 크게 기뻐하면서 장영실에게 벼슬을 내렸어요. 그러자 신하들이 그는 노비라며 앞다투어 반대했어요.
그러나 세종의 생각은 달랐어요.
“노비도 이 나라의 백성이다. 그 재주가 백성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벼슬을 내리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 그대들은 내 뜻을 막지 말라!”
이렇게 노비에서 관리가 된 장영실은 세종을 도와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해냈어요.
“백성들이 농사를 잘 지어야 살림이 나아지고 나라도 평안해지느니라. 농사에 보탬이 되는 기계들을 만들어 백성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겠느냐?”
세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장영실은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했어요.
“하늘을 잘 살필 수 있다면 농사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천문 기구를 만들어야 해!”
장영실은 별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 기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시간을 알 수 있는 해시계와 물시계도 만들어 냈어요.
앙부일구(해시계)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이다. 그림자 길이에 따라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스스로 시간을 알려 주는 신기한 물시계였어요. 일정한 시각이 되면 알아서 자동으로 종을 울렸지요.
자격루(물시계)우리나라 최초의 물시계이다.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 준다. 물이 규칙적으로 떨어져 일정한 양이 되면 소리가 울리게 만들었다.
또 무엇보다 훌륭한 발명품은 바로 측우기였어요. 측우기는 내리는 비의 양을 재서 홍수와 강물이 넘치는 것을 알아보는 기구였어요. 서양에서 만들어진 측우기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답니다.
측우기장영실은 세계 최초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우량기를 발명했다. 원통 안에 빗물이 고이면 자를 통해 강수량을 측정했다.
이처럼 장영실은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냈어요. 대부분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구들이었지요. 신분의 차별 없이 재주 있는 인재를 아꼈던 세종과 장영실의 눈부신 발명으로 조선의 과학 기술은 크게 발전해 나갔답니다.
첫댓글 노선생 고생이 많으십니다. 반갑습니다.
훌륭한 노선생 예수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