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약 100만 여명이, 인천에는 현재 5만 여명이 넘는 이주민, 이주민 노동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부양하기 위해 또는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멀고 먼 타국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역사가 20년이 지난 것을 알고 계시나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겪고 있는 인종차별로 인한 피해들은 여전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뿐더러, 인간으로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권리들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낯선 땅에서 그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미디어입니다.
‘인천이주운동연대’와 ‘한국이주인권센터’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진행한지는 올해로 4년째이고 다른 지역단체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12주에서 15주 정도 영상, 영화 제작 수업을 하는데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구성, 스토리 등 내용 표현적인 부분도 함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에는 프리랜서 영상 활동가 분들이 도와주시는데 주로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입니다.
보통 10명 정도의 이주민 노동자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분들 10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이 처한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 교육의 목표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매년 영상제를 통해 상영회를 갖고, 올해는 11월에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몇몇 작품들은 ‘인천 인권영화제’, ‘이주노동자 영화제’에도 출품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필요한 경비은 ‘아름다운재단’이나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비는 보통 영상 활동가분들의 강사비와 장비 사용비로 지출되고 있는데 현재 미디어 교육 전용으로 사용하는 장비는 없고 각 단체에서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상 활동가들에게 강사비는 실질적인 생계수단이지만 여유가 많지 않은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입니다.
요즘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 좋아진 것 또한 처한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국내 이주민 노동자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단순 노동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조금 더 크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