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사구체란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기본 단위인 모세혈관 덩어리로 이루어진 조직을 말합니다. 사구체 신염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이 사구체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증상과 징후가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사구체 신염들을 분류합니다.
1. 급성 사구체신염 증후군
소아나 젊은 성인에서 잘 발병하며 수일에서 수 주에 걸쳐 핍뇨, 혈뇨와 단백뇨, 신기능 저하, 부종 및 고혈압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서, 주로 연쇄상구균에 의한 편도선염이나 피부감염 이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급속 진행형 사구체신염
혈뇨와 단백뇨가 나타나며 수 주에서 수개월 내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사구체신염으로서 급성 사구체신염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이외에 혈관염, 원발성 증식성 사구체 신염, 전신 홍반성 낭창, 한냉단백혈증, 감염성 심내막염, IgA 사구체신염, 헤노흐-쉐라인 자반증, 복강 내 농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신증후군
하루 3.0~3.5g 이상의 심한 단백뇨와 부종을 보이며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미세변화 사구체병증, 국소성 분절성 사구체경화증, 막성 사구체병증, 막증식성 사구체 신염 등이 있습니다. 타 질환에 동반된 이차성 신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낭창성 신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사구체신염 및 당뇨병성 신장병증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입니다.
4. 무증상성 요 이상
아무런 증상 없이 요 검사상 혈뇨 또는 경한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는 IgA 사구체신염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원인
사구체 질환들은 주로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일어나며, 그 밖에도 대사장애, 혈류역학적 손상, 독성물질, 감염 및 유전 등의 면역학 이외의 기전으로도 일어납니다.
증상
사구체신염의 증상은 개개의 질환들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혈뇨와 단백뇨, 신기능(사구체 여과율) 감소, 부종과 고혈압 등의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소변이 뿌옇게 탁하든지, 거품이 많이 생긴다든지, 붉은 색을 띤다든지, 양측 정강이에 손가락으로 눌러서 들어가는 부종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해야 합니다.
진단
사구체신염의 진단은 소변 및 혈액 검사 및 신장 조직검사로 내려집니다. 신장조직 검사는 전문의에 의해 적응증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급성 사구체신염 증후군,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 및 사구체신염이 의심되면서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신장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치료
사구체신염의 치료는 대부분 면역억제제 투여를 치료의 기본으로 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 약제의 선정, 치료기간, 투여 방법이 다릅니다. 주로 스테로이드 제제, 세포독성약제, 사이클로스포린 및 면역글로불린 등을 사용합니다. 면역억제 요법은 약제의 부작용, 특히 감염의 위험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사용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변화 신증후군과 낭창성 신염은 스테로이드와 세포독성 약제 등의 면역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고, 그 외에는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사구체신염 시 고혈압이 동반되면 만성신부전으로의 진행이 빨라지므로 고혈압을 125/75mmHg 이하로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고혈압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일차적으로 추천되는데, 이러한 약제가 단백뇨를 줄이고 신기능 저하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이뇨제를 사용하여 조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