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남기는 첫 글이군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날짜를 꼽아보니 이제 나온지 보름 정도 되었어요. 출소도 했고, 연말시즌도 겹쳐서 이런저런 약속들로 바쁜 나날들입니다. 오랜만에 사회로 나왔는데, 익숙한 제 자리에 쉽게 스며들었어요. 다시 귀찮음과 게으름이 예전처럼 발목을 잡아오고 있고, 한편으로는 절 바라보는 기대의 시선과 스스로가 했던 다짐들이 무겁게 다가오는 속에서 미묘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 겨울을 참 좋아하는데, 차가운 공기 속에 연말 분위기가 떠다니는 걸 보며 아릿해하기도 하고요. 그 속에 엄연히 냉혹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 또한 마음을 더 북적거리게 하네요.
얼마 전엔 용산에 다녀왔어요. 미디어로만 접하던 그 현장에서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는 상처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괴하게 일그러진 골리앗의 모습이 참혹하더군요. 제게 농성의 장소를 마련해주신 나승구 신부님께 인사도 드리고요. 다들 한번쯤 관심을 갖고 들러보세요.
감옥 안에 있으면서도, 그리고 나와서도 까페 분들의 응원은 많은 힘이 됩니다. 만나본 적 없는 분도 많고, 저에 대해 많은 걸 모르는 분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제게 공감하고 한결같이 힘을 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들고 스스로를 좀 더 다잡아보게도 됩니다. 다시 한번, 모두들 고마워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길준씨도요..건강 챙겨가며 지내세요..
깨어 있는 의식으로 우리사회에서 역할해주시기 바라며 항상 건강하세요^¿^
넘 반가워요.... ~ 천천히 .....천천히 겨울나세요.....^^
화이팅 입니다. 새해 당신의 영혼이 더욱 충만하고 성장하기를~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0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