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세 명의 작가들이 모여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다. <지금 우리는>전시에서 작가들은 그들이 겪고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전시장 안에 걸어두었다. 단편적인 시각, 불가피한 낯섦, 유한성의 무한함을 한 공간에서 나타내고자 한다.
part1 왜곡
사람의 눈은 작은 일그러짐에도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한다.
사람의 관념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자신만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왜곡의 시작일수 있겠다. 작품 속 유리병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어 버린 우리의 관념이다. 공장에서 찍혀져 나와 정형적고 획일화 되어 있는 유리병, 우리는 그 유리병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은 보다 정확히 멀리있는 것은 그만큼 와해되고 왜곡되기 쉬운 사람의 눈의 행태를 보여준다. 시각은 극히 단편적이고, 매혹되기 쉽기 때문에 작가는 화려한 꽃에 휩싸여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유리병이란 소재를 통하고 있다.
part2 낯섦
낯섦, 그건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감정으로 깊게 뿌리내렸다.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의 삶에서 타인과의 만남은 필연적이며 불가피하게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스쳐지나가는 타인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인해 타인과 나 사이의 거리감을 생성한다. 그렇게 생성된 거리감은 마치 안전거리처럼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임과 동시에 본질을 왜곡시키는 하나의 막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조차 타인으로 여기곤 하는데, 안전거리는 이때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경계선에서의 한 발, 그 또한 우리의 선택임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part3 순간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고자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
봄을 좋아한다. 그리고 벚꽃을 좋아한다. 여느 때처럼 봄이 찾아오면, 벚꽃 또한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피어난다. 다만 아주 잠시, 아주 찰나의 순간...
그는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때 떠날 줄 아는 미학. 찰나를 보여주고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유한한 속성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의 그를 곁에 오래 두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욕심일까.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 아름다운 것, 간직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한번 쯤 시간이 이대로 멈춰 버렸으면...하는 순간들 말이다. 작가는 그 순간을 얼음속 꽃들로 나타내고자 한다
세명의 작가의 삶속에 비춰진 세상을 담은 따스한 전시가 11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