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 '새사람'들의 지적 발전 |
새사연 월례강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왜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가> 후기 |
하루가 무섭게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 사모펀드, MBS, CDS, KIKO...
어떤 이들은 ‘모기지’가 한자어인 줄 알았단다.
MBS는 무슨 방송국 이름인 줄 알았단다. KIKO는 축구화 만드는 그 ‘KIKA’의 짝퉁 정도로 알았단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전문가들의 입에만 오르내리던 경제 용어들을 수많은 국민들이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심지어 토론까지 벌인다는 것이다.
새사연 월례포럼에 모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사람들도 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어떻게 요놈을 바꿔나갈 것인지 각자의 생각을 주저 없이 드러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무런 대책도 못 내는 G7이니, G20이니 하는 ‘지도자’들의 모임과는 정반대다. 여기서 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지적발전’은 눈부셨다.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온 국민들과 함께 학습하던 2006년이 있었고,
투자자 국가소송제를 포함한 한미FTA의 독소조항들을 속속들이 공부했던 2007년이 있었다.
또 올해는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7개 부위를 달달 외우고 다녔던 2008년의 ‘촛불’이 있었다.
이는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자유발언대에서도 드러난다.
평범한 시민들은 광장의 경험을 통해 누구든 100분토론 패널이 되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전문가’로 발전해가고 있었다.
‘똑똑한 민중’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 손석춘 원장님께서 이번 월례포럼에서 강조했듯, ‘노동계급’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동계급의 지적발전’이 새로운 사회를 열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참 희망 있는 나라다.
요즘 정부, 여당이 아무리 종합부동산세가 ‘징벌적 세금폭탄’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도, 공기업 민영화가 ‘선진화’라고 부르대도, 이제는 더 이상 속지 않는 국민들이 있다.
‘만수야, 승수야, 문수야 언능 내려와라’고 외치는 국민들이 있다.
현실은 이민가고 싶을 정도로 우울한 나날들이지만, 나날이 ‘지적발전’하는 우리 ‘똑똑한 민중’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 중의 다행인가?
이런 다행스런 나날들을 만들어가는 중심에 새사연이 우뚝 설 것이라는 것은 절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번 첫 월례포럼에서는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새사연의 주무기인 ‘구체적 대안’을 듣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당연한 일이다.
두 시간 만에 그 복잡한 ‘파생상품의 덫’을 설명해내기도 벅찬 일 아니었던가?
재미있는 드라마는 한꺼번에 결말까지 보여주는 법이 없듯, 이후 강연에서 정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구체적 대안도 함께 들어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사람들, ‘새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대안들도 함께 나누어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새로운 사회는 우리 ‘새사람’들의 지적 발전에 달려있지 않은가?
첫댓글 재미있는 드라마는 기다리는 재미가 또 쏠쏠하죠 ㅋ 다음달을 기다리며, 그동안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어봐야겠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