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삶에 대한 예의입니다. 지금, 현재가 선물입니다. 영어 ‘present’
단어가 이를 증명합니다.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현재의 기적입니다. 삶이 ‘사실들facts’만 있고 하느님, 자연, 시詩와 노래가, 영성이, 깊이가, 여운이, 아름다움이, 고백이, 향기가 없으면 너무 허전하고 허무할 것입니다.
어느 영성 깊은 노수도자와의 대화입니다. 늘 기쁘게 명랑하게 사는 수도원의 노 수도자의 주고 받은 덕담입니다.
“신부님은 수도원의 살아있는 보물입니다.”
“아닙니다. 저는 보물寶物이 아니라 고물古物입니다.”
겸양의 표현으로 고물이라 했지만 순간 고물이 보물임을 깨닫습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이자 보물입니다. 여기 지금 현재 모여있는 우리들 역시 하나하나가 '신의 한수'같은 하느님의 보물들입니다. 불교 사찰에서는 노승老僧과 노목老木을 두 보물로 꼽습니다.
-요셉수도원 이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부자청년에게 “가서 모은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리고 나서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슬퍼하며 떠나간 청년은 계명을 성실하게 지켰는지는 몰라도 현재를, 선물을 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현재를, 하느님의 선물을 알아챈다면 우리에게 이 세상의 부귀영화는 아무것도 아닌 것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는 자유를 우리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돌아오는 수요일이면 재의수요일을 지내고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밖으로, 과거와 미래로 뻗어있던 시선과 마음을 현재로 모으고 하느님의 선물인 현재를 기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