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행렬시, 십자고상의 방향(2-1) - 방향도 신경 쓰나요?
1) 장엄미사 전례를 위해 입당하거나 특별한 전례를 위해 성당 마당을 행렬할 때, 또는 많은 신자들이
모이는 순례행렬에서 제일 앞장서는 것이 십자고상입니다. 성당에서의 입당행렬을 보면,
연기를 피우는 향로가 맨 앞에 서고 그 뒤를 십자고상이 따르지만,
향불은 십자가의 길을 여는 의미를 가질 뿐 실제로는 십자가가 제일 앞에서 행렬하는 것이고,
그 뒤를 복사들과 사제가 따릅니다.
이렇게 전례행렬에서 맨 앞에 위치하는 십자가의 방향, 즉 십자고상의 예수님은
진행하는 방향(앞)을 바라보실까요?
아니면 뒤따르는 행렬을 바라보실까요?
2) 그동안 저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행렬의 맨 앞에서
뒤따르는 당신의 백성을 바라보며 이동하신다고,
다만 성당 안에서는 –제단 벽에 고정된 십자고상이 신자들을 바라보고 계시니- 행렬방향을 바라보며
이동하 신다고 알고 있었으며, 복사단에게도 그렇게 행렬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즉 친절하게 당신 백성을 바라보며 걷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렸었는데,
최근에 전례학자 신부님의 관련 글을 접하면서
십자가의 방향과 그 의미를 재고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