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지난주 산행 후 무릎 통증으로 치료 받는 중인데..
절정의 가을을 맞아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지라..
비록 높은 산행은 안 해도 어디든 쑤시고 다녀아 하루가 편하지 않을까해서다
무리하지 않는 걸음을 스스로 다짐하며 미시령을 일출 시각에 맞춰 넘는다..
미시령 옛길을 여러 번 넘었지만, 일부러 일출 시각에 맞춰 오는 건 처음이다..
매일같이 해가 뜨지만, 똑같은 일출 풍경은 없을 테고 맞이하는 감성 또한 다를 것이다..
오늘은 산행보다 먼발치에서라도, 설악의 가을을 느끼는 것으로도 만족하련다..
오늘은 특별히 산행 코스를 계획한 것도 없으니 시간적으로 마냥 여유롭다..
예정된 산길을 정하지 않았으니 그저 여유롭게 절정의 가을 정취를 즐기련다..
..참 좋다~~ 라는 말뿐 달리 할 말이 없다..
지금쯤 설악동 소공원은 북새통일 테고.. 혼잡을 피해 이곳 산자락에서 하루를 즐기련다..
얼마전에 다녀온 익숙한 지점을 짚어본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풀대는 황금빛 치맛자락 넓게 펼치고 다소곳한 모습이지만 ..
가까이 다가가면 앙칼진 속내를 숨기지 않고 골골이 험한 골을 이루고 있다.
바위 뿌리를 따라서 깊게 파인 여러 골짜기을 힘들게 옆으로 타고넘었다..
옆으로 타고넘었던 많은 능선들을 가까이 본다..
설악의 짝사랑이 유난한지 계곡의 물소리조차 오케스트라의 합주곡같이 정겹다..
편안한 길을 따라 폭포 구경이나 하렸는데..
약 기운 때문인지 아직은 무릎은 걸을만한데..
올려다본 산자락엔 절정의 만산홍엽이 어서 올라오라고 유혹한다..
갈등은 잠시뿐.. 어느새 걸음은 산능선을 오르고있다..
절정의 형형색색 단풍으로 가슴마저 콩당거려 가볍게 오른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 눈앞에 펼쳐진 설악의 단풍에 탄성이 절로 난다..
저 바위에 가부좌 틀고 앉아 있으면 세상의 시름을 절로 떨칠듯하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저 구름처럼 가을도 곧 지나갈 테지..
바로 내려가기엔 짧은 걸음이 아쉽기에 욕심을 좀 더 부려서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길 없는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 본다..
위압감에 절로 주눅이 드는 거대한 하늘벽이다..
바위 표면이 푸석거려 대책없이 미끄러운 사면을 횡단한다..
...거대한 저 웅장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랜 풍화 침식작용으로 기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알바위?
이구아나?
오리?
달팽이?
온 듯하더니 후다닥 떠나갈 가을이다..
유난히 마음만 바빠지는 이 가을에..
건강과 평온함으로 보낼 수 있기 바란다..
첫댓글 오래 써야 할 무릎이니 많이 아낍시다...단풍과 암릉은 참 좋네요.
늘 간과하다가 아파보니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 감사 합니다 ㅎ
무릅고장?
우짠데유...ㅠㅠ
치료잘받아유...당분간 무리하지말구...
하필 이 좋은 계절에 그러니 속이 말이 아닙니다 ㅎㅎ
에고 아끼세요 ㅠㅠ 저긴 저도 또 가고프네요
설악의 골과 능선들이 험하고 힘들지라도 다시 또 가고픈 마법 같은 곳이죠 .. 감사 합니다 ㅎ
참 좉다, 참좋다, 참 좈다, 참좆다, 참조타... 4번째는 아닌 듯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