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으로 .. 18km.. 9/30시간..
늦은 오후에 약간의 비 예보는 있지만, 여명 빛이 좋아서 비 걱정은 안 했는데..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급기야 폭우로 변하고, 신발에서는 개구리 소리 요란하다..
차츰 계곡물은 불어나는데 비 피할 곳 없이 진퇴양난 갈등으로 폭우 맞으며 한참 망설인다
어쩔 수 없이 비가 그치는 요행을 믿으며, 물소리 요란한 깊은 계곡 속으로 발을 빠지며 들어간다..
폭우는 그치지 않는데 6키로가 넘는 긴 계곡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자못 긴장하게 된다 ..
좋은 날이면 이런 곳에서 한참 머물며 즐길텐데..
큰 합수점을 지나고..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미끄런 바위를 조심스레 타고 넘는데
요란한 물소리로 걸음이 바빠 계곡을 제대로 음미할 겨룰이 없다..
다행히 빗줄기는 약해지고 넘치는 계곡물은 보기좋아서 다소의 여유로 쉼을 한다..
지금껏 모델료가 비쌀것 같은 연예인이 막걸리 광고에 나온적이 있었는지..
아주 오래전 흐린 기억은 없고, 넘치는 수량으로,
크고 작은 소와 연이은 폭포의 계곡풍경은 참 좋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계곡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고산은 어느새 가을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고 막바지 여름도 지난듯하다..
저항령으로 넘어가려던 계획은 조망없는 오리무중이라 의미없기에 발길을 되돌린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비가 그쳐서 조망처에 올라 아쉬웠던 설악의 조망을 즐겨본다..
확대해 봐도 줄은 안 보인다..
첫댓글 언제 줄 걸어놨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