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리(文殊師利)의 서원
그때 문수사리는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다음 말법 세상에 맹세코 갖은 방편으로 모든 청신사 청신녀로 하여금 七불 여래의 이름을 듣게 하오며, 심지어 잠결에라도 그 부처님의 이름을 들려주어 깨닫게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또한 다시 남에게도 밝혀 설하여 주겠사오며, 자신이 베끼거나 또는 남을 시켜 베껴서 공경하고 존중하되 갖가지 향기로운 꽃과 바르는 도향과 가루향ㆍ 태우는 소향이며 꽃다발ㆍ영락(瓔珞)ㆍ번기(幡旗)ㆍ 일산이나 풍악(風樂) 등으로 공양하옵고, 오색의 비단 주머니에 넣어서 정결한 곳에 마련된 높은 자리에 모시겠사오며, 그래서 사천왕 및 그 권속과 한량없는 백 천의 천신(天神)들과 함께 그 곳에 나아가 공양하고 수호하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보배로운 경전이 유포된 곳이나 받아 지닌 이라면, 저 칠불 여래께서 본래 세우신 서원 공덕과 그 부처님의 명호와 위신력을 들었기 때문에 응당 그러한 이에게는 잘못 죽는 이가 없고, 또한 모든 흉악한 귀신에게 정력을 빼앗기지도 않으며, 만약 빼앗겼을지라도 이내 이전과 같이 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