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6일
명절 때 어머니 드릴 선물을 사러 나갔습니다.
어머니 취향은 여자 선생님들이 잘 알 것 같아 동료에게 부탁했습니다.
여성복 매장에서 근사한 스카프를 샀습니다.
무섭 씨가 직접 고르고 샀습니다.
단골 미용실에서 이발 했습니다.
미용실 사장님이 알아봅니다.
“전에 잘랐던 대로 자르면 되지요?”
“네”
선물 사고, 이발 하니 명절 분위기 납니다.
1월 17일
“무섭 씨 10시 20분 차로 보내주이소.”
어머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샤워하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출발 10분 전에 버스에 탔습니다.
한 학생에게 준비한 명함과 어머니 연락처를 주고,
무섭 씨가 부산에 잘 내리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무섭 씨가 탄 차 번호를 적고, 어머니께 전화 드렸습니다.
2시간 30분 뒤,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1월 24일
무섭 씨가 빌라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무섭이 원래 오늘 보낼라 캤는데,
친척들이 와서 지도 노래방 가고 같이 놀끼라고 안 간다 카네예.
조금 더 놀다 보낼께예.“
편할 때 보내시라고 했습니다.
1월 25일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거 누나랑 내가 다 직장 나가니까 혼자 두기가 그래서예.
오늘 보낼께예.
11시 20분 차 태웠으니까 시간 맞춰서 좀 일찍 나가 주이소.“
버스에서 내리는 무섭 씨의 얼굴이 좋아 보입니다.
빌라 와서 점심 먹으며 설 명절 어떻게 보냈는지 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 친척과 함께 명절 보낼 수 있었다는게 감사합니다.
2012. 1. 25 일지, 임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