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당사자에게 묻고, 부모형제에게도 묻는다.
'가까이 있으니 더 잘 아시잖아요,
전문가 이시니 더 잘 아시잖아요' 하고 맡기신다.
가까이 있어서 더 잘 아는 게 있고
가까이 있어도 더 잘 모르는 것이 있다.
가까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가까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설령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해도
부모형제의 몫이라면 그분들께 부탁하리라.
설령 부모형제가 감당하기 어렵더라도
부모형제의 몫이라면 그분들과 의논하리라.
#.
무섭 씨의 2012년 삶.
직원 혼자 만들면 안된다.
무섭 씨에게 물어보고,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누나에게 물어봐야 한다.
열심히 물어야 당사자의 삶이 된다.
둘이서 열심히 묻고 대답하며 적어 나갔다.
그렇게 나눈 계획을 무섭 씨 누나에게 메일로 보냈다.
문자도 보냈다.
답장이 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연락 자주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안 그래도 엄마가 말씀하시던데, 섭이가 졸업하면 진로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
선생님의 좋은 의견 잘 수렴하겠습니다. 메일 주소 OO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꼼꼼이 잘 살펴보시라고 했다.
어머니께도 보여드리고 의견 보태 달라고 부탁드렸다.
2012. 1. 26 일지, 임우석.
#.
무섭 씨 누나에게 개인별 지원계획서를 보내드렸다.
읽어보셨는지 궁금해서 문자를 남겼더니 이내 답장이 왔다.
‘네 선생님 연락 늦어 죄송해요. 메일은 다 확인했고요.
변경될 내용은 많이 없던데, 제가 내일 답변 정확히 드리겠습니다.
늦추위가 심한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섭이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께도 꼭 보여드리고 의논해서 다시 보내주세요.'
‘네. 엄마께도 물어보고 의견 정확히 해서 내일 답변 드릴게요.^^
이렇게 신경 써 주시는 따뜻한 마음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흘 뒤, 답메일이 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내용 잘 읽었고요.
지원계획 세부 내용은 거의 잘 짜인 것 같습니다.
보충되었으면 하는 내용 항목별로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해 누나와 어머니의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 길게 이어진다.
‘이상 몇 글자 보태봤구요.^^
아무래도 가까이 생활하는 선생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요.
지금처럼 월평빌라 선생님들의 지원과 관심, 항상 믿고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지원계획서도 보내주시고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맘이 놓이고 다행이라 생각해요.
날씨가 많이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월평빌라 모든 식구들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누나가 보내준 내용을 보태니
무섭 씨 1년 살림살이의 윤곽이 잡힌다.
누나가 있어, 가족이 있어 참 든든하다.
2012. 2. 3 일지, 임우석.
첫댓글 개인별 지원계획, 혼자 어떻게 할까 궁리하면 막막하고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설령 멋들어진 계획 세운다고 해도 그것이 좋은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누님에게 묻고, 어머니에게 묻고, 선생님에게 물으니 쉽게 해결됩니다.
마땅함을 좇는 임우석 선생의 지혜에 놀랍니다. 고마워요.
일하기도 쉽다니, 그거 참 좋은 방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