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월) 요한복음 12:1-3
( 두 불꽃 십자가)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가셨다.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에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나사로는 식탁에서 예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 때에 마리 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 ■ 샘솟는 말씀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3절 b)
■ ■ 성찰질문
1. 오늘날 교회는 향유를 붓고 있는가?
2. 교회가 향유 냄새로 가득 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 오늘의 묵상 -
자기 증여의 도 마리아는 유대 지도자들의 음모를 알고 있었다. 이별의 순간이 오기 전에 마리아는 어떤 식으로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 는 잔치의 한복판에서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었던 것이다. 그 나드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으로, 노동자들의 일 년 연봉과 맞먹는 엄청난 금 액이었다. 옥합을 깨트려 향유 전부를 예수님께 부었을 때 온 집안에 향 유 냄새가 가득찼다. 상징적인 행위였지만 예수님께 자기 전부를 증여한다는 마음만큼은 명징하게 드러났다.
토머스 키팅은 저서 《그리스도의 신비》(Mystery of Christ)에서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부은 행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부”를 부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향유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움 으로써 자기 “전부”를 바친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키팅은 이런 말도 덧붙인다. “예수님이 당하실 일을 직감했던 마리아 는 예수님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실 완전한 자기-증여를 똑같이 보여주었다. 마리아는 예수님으로부터 어떻게 자 기를 버리는지를 배웠으며,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모습으로 변형되었 다. 그래서 복음이 전파되는 어디서든지 이 이야기가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리아를 영원히 기억하는 것’은 온 세상을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향기, 곧 자기-증여의 향기로 채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환대해야 하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기름을 붓는 것이다.”1)
■ ■ 오늘의 기도
성령님, 자기-증여의 도를 배우게 하시어 우리도 사랑의 향기를 풍기 게 하소서.
1) 이번 고난주간엔 작년 10월 소천한 금세기 최고의 관상가 토머스 키팅과 함께 영적 여정 을 걸으려고 한다. 그의 사순절 묵상집 Journey to the Center(1999)에서 여러 대목을 발췌했다. Mystery of Christ와 Invitation to Love는 한글로도 번역됐지만 여기에서 인용한 것들은 새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