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토) 누가복음 23:50-56
< 씨앗 십자가 >
50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공의회 의원이고,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51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유대 사람의 고을 아리마대 출신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 람이었다. 52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였다. 53 그는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서, 삼베로 싼 다음에, 바위 를 파서 만든 무덤에다가 모셨다. 그 무덤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 는 것이었다. 54 그 날은 준비일이고,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55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다닌 여자들이 뒤따라가서, 그 무덤을 보 고, 또 그의 시신이 어떻게 안장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56 그리고 그들 은 집에 돌아가서, 향료와 향유를 마련하였다.
■ ■ 샘솟는 말씀
그는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서, 삼베로 싼 다음에,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다가 모셨다(53절)
■ ■ 성찰질문
1. 오늘날의 교회는 쉼을 제공하는가?
2. 오늘날 교회에 쉼이 없는 이유, 부활 경험이 미미한 이유는 무엇인가?
■ ■ 오늘의 묵상 - 무덤에 모심
무덤, 모든 것이 끝났다.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다. 죽음과 함께, 그 리고 무덤에 모셔짐으로써 예수님은 완벽한 관상에 들어가셨다. 자신의 모든 생각과 감정과 의지와 기억과 상상과 이미지와 희망을 비우셨다. 완벽한 관상의 완전한 정적, 완전한 침묵만이 무덤을 채웠고, 무덤으로 부터 온 세상을 향해 뻗어나갔다. 이 광활한 침묵과 정적 속에서 아, 하 나님도 쉬셨다. 물론 그 쉼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부활은 완벽한 관상을 통한 참된 쉼을 거쳐야 일어난다. 그래서 죽어야 한다. 죽음이야 말로 참된 쉼이요 완벽한 관상이기 때문이다. 토머스 키팅이 《그리스도의 신비》(Mystery of Christ)에서 다음과 같 이 말한 것은 아마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시작 되기 전에 죽으셨다. 그분의 몸은 서둘러 끌어내려졌고 무덤에 모셔졌 다. 안식일은 창조의 일곱째 날을 기념하는 날로서 이 날에 하나님은 창 조하시던 모든 일을 멈추고 쉬셨다. 창조를 기념하고, 율법에 기록된 대 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완전하게 쉬는 날로 지킨다. 그러나 안식일의 가장 깊은 의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 서 인간 가족을 위해 생명을 내어놓은 특별한 안식일에 있다.”
“성 주간의 토요일에 구세주의 죽음에 경의를 표하는 전례행사는 없 다. 무덤에서 쉬시는 예수님의 몸을 위하여 교회도 쉬는 것이다. 이 날 에는 더 이상 말할 것도 더 이상 행할 것도 없다. 이 날은 세상 모든 존 재가 쉬는 날이다.”
■ ■ 오늘의 기도
아버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지시고 죽으심으로써 당신과 완전히 분리되는 경험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 모든 피조물과 모든 사람을 용서하신다는 표징 을 보여주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은총 내려주시기를 비 오니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를 끊임없이 신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