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성금요일) 이사야 53:3-5, 10
(루오의 십자가)
3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 병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고, 그가 멸시 를 받으니, 우리도 덩달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4 그는 실로 우리 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 고 생각하였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 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10 주님께서 그를 상하게 하고자 하셨다. 주님께서 그를 병들게 하셨다. 그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여기면, 그는 자손을 볼 것이며, 오래오래 살 것이 다. 주님께서 세우신 뜻을 그가 이루어 드릴 것이다.
■ ■ 샘솟는 말씀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5절)
■ ■ 성찰질문
1.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2. 참 자아마저 상실하고, 절대 무와 합일하는 길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 가?
■ ■ 오늘의 묵상 - 부활의 신
“죄를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멈추는 것이다. 적어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식을 중단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식을 중단하는 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경험하기를 중단하는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는 하나님 경험의 완전한 중단이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십자가의 죽음은 예수의 육체적 죽음 이 상이며, 죽음에 수반되는 정서적이며 정신적인 고뇌 그 이상이다. 그것 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끝장나는 체험이다. 십자가의 죽음은 거짓 자아의 죽음도 아니다. 예수는 거짓 자아를 가져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십자 가의 죽음은 예수의 신성의 죽음이며, 인성으로 누렸던 형언할 수 없는 합일이 파괴된 것이다. 또한 십자가의 죽음은 영적 죽음 이상이기도 하 다. 그것은 신적 가능성의 죽음이며, 그렇기에 하나님의 죽음이다.” 토 머스 키팅의 《그리스도의 신비》 에 나오는 말이다.
그의 묵상은 이렇게 이어진다.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는 인간적 주체성으로부터 신적 주체 성으로의 이행을 그리스도교 전통은 파스카 신비라고 부른다. 우리가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려면 변형된 자아를 넘어 존재의 중심으로 삼던 자아 를 잃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부분적으로 알던 것에서 하나 님 전체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거짓 자아를 벗고 참자아로 나아가는 내적 여정은 이러한 이행이 일어나는 첫 번째 국면이다. 두 번째 국면은 존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참 자아마저 상실하는 것이다. 첫 번째 국면은 삼위일체와의 인격적 합일의식을 가져온다. 두 번째 국면은 이러한 합일의식마저 비우며, 모든 것이 나왔다가 그리로 돌아가는 절대 무 와 합일하는 것이다.
” 거짓 자아를 벗고 참자아로 나아가면 되는 줄 알 았는데, 그마저도 상실하는 길, 삼위일체와의 인격적 합일의식마저 비 우고 절대 무와 합일하는 길, 그것이 부활의 길이란다!
■ ■ 오늘의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죽음과 장사지냄을 통해 세상의 죄를 지셨으 며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인간 가족의 구원 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우리도 들어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