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각지서 국내 고용 창출 강하게 호소
사진/아키노 대통령의 인형을 태우는 집회 참가자 = 1일 오후 6시 20분 수도권 마닐라시의 멘죠라 다리 부근
노동절인 1일 좌파계 노조 연합 '5월 1일 운동'(KMU) 등이 수도권 각지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국내에서의 고용 창출을 강하게 호소했다. 노조 회원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여성이 사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국내에 일이 없고, 해외에 일하러 갈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화 획득을 위해 국민의 해외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고 아키노 정권의 정책을 비판했다.
노조 회원 등 약 1천명은 이날 마닐라 시내를 행진했다. 말라카냥 궁전에 가까운 멘죠라 다리 주변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아키노 대통령을 풍자한 인형이 점화되었다. 집회에는 좌파 계열 정당의 의원들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집행이 연기된 여성 가족도 참석했다.
해외 근로자(OFW)의 외화 송금은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모국을 떠나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OFW는 ‘현대의 영웅’으로 칭송되기도 한다. 필리핀은 이주 노동자를 지원하는 정부 기관도 설치되어있다. 한편,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하는 OFW는 테러 공격 등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OFW의 지원 단체 미구란테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여성은 이주 노동자 정책의 피해자다"고 호소했다. KMU는 아키노 정권 하의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부유층뿐, 일반 국민의 생활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KMU는 "국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수도권의 최저 임금은 3월 1일 466페소(생활 수당 15페소 포함)이 481페소로 인상 된 직후. 그러나 KMU는 "충분한 임금 인상은 아니다"라며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국가 경찰은 이날 수도권 각지에 총 22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고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 고용청은 필리핀 전역에서 노동절에 맞춰 취업 박람회를 개최, 구직자 약 5만 3천명이 참가 했다.
[마닐라] 박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