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韓-日 시민, 평화기원 아시아 태평양 국제 평화 위령제 |
기사 작성일 : 14-12-15 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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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5회 아시아 태평양 국제 평화 위령제 참가자들
1941년 12월 8일은 태평양 전쟁 개전 일본군이 바기오 시를 폭격한 날이다. 일본의 점령이 시작된 바기오 주변에서 5년 전부터 필리핀인과 일본인, 한국인, 대만인 중국계 필리핀인들이 모여 모든 전사자를 위령하고 평화를 진심으로 바라는 “아시아 태평양 국제 평화 위령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로 5회째 위령제가 6일 루손 지방 벵겟 주 청사에서 개최되었다. 오전 위령제 행사후 오후에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일본계 미국인 감독 스티븐 오카자키 씨가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폭자 14명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영화 ‘히로시마 나가사키’(2007년 공개) 등 3편의 영화가 상영 되었다.
올해 위령제에는 52명이 참가했다. 바기오에 살고 있는 일본인과 한국인 학생들과 중국계 필리핀인 등 국적도 나이도 각각 다른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각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계 2세의 어머니를 가진 아들이 전쟁 전후에 일본인임을 숨기고 살아온 어머니의 ‘괴로운 체험’을 말했으며, 바기오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전쟁을 모르는 자신들이 어떻게 평화를 구축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의견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 중에 게릴라로 일본군과 싸웠다는 남성 원주민은 일본 군가 등을 하모니카 연주로 선보였으며, 바기오에서 거주하며 카페를 경영하는 일본인 여성은 천마리 학을 접어 접는 방법을 워크숍에서 가르치는 등 참가자 들이 각각의 생각을 담아 선보이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위령제는 영화감독인 이마 이즈미 코지(55)씨와 지미 폰 필리핀 대 교수 등 대학 관계자, 현지의 영화감독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마 이즈미 코지씨는 전시 중에 루손 지방의 산악 지대 등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산악 원주민 부대 ‘제 66보병 부대’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하던 중 벤겟 주립대 출신의 영화감독들 영화 상영 운동을 시작한 개기로 의기투합하여 바기오 시에서 위령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마 이즈미 씨는 “종전 70년 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마닐라에서도 이런 영화제를 실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바기오] 유병렬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