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요3:1~15)
19. 01. 20.(주일 낮)
오늘 본문은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니고데모는 밤에 은밀히 예수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1~2절)” 니고데모의 질문을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던진 질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3절)”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런 대답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무슨 착한 행실을 하거나 위대한 일을 행하는 것보다 거듭나는 것이 더 본질적이라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모든 사람들에게 경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궁극적인 세계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간 사람에게만 경험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요.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거듭남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5절). 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은 물로 받는 세례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성령은 눈에 보이는 물과 달리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성령의 임재확인을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는 삶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말고, 거듭나게 하시는 성령을 통해서 더 근원적인 생명의 세계, 즉 살아있고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살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7절). 오늘 우리들 역시 이 놀라운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과 이 세상을 놀라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요소입니다. 기존에 쌓여 있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향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령으로 난 사람의 특징을 바람과 같다고 말씀합니다(8절). 왜냐하면 바람은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작용에 의한 공기 이동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영파한인우리교회 성도 여러분!
바람은 어떤 물리적인 현상이고 영은 그것을 초월하는 현상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바람을 생명의 원초적 능력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성령으로 난 사람도 그러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깊이를 알고 그 생명을 경험하는 것이 곧 성령을 아는 것이고, 생명의 힘에 사로잡히는 것이 곧 성령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우리는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바람처럼 자유롭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 말씀을 증거 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