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와 바늘귀(막10:23~31)
19. 01. 27.(주일 낮)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이 놀라자 예수님께서는 다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라는 말씀에 제자들이 매우 놀라 “그런즉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나 제자들의 반응은 모두 세상의 그 누구도 재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돈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와서 영생을 구했다가 도리어 근심하며 돌아간 부자를 보십시오. 그는 종교성이 깊은 사람이었고 실제 삶에 있어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많은 재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일만은 할 수 없었기에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하나님의 구원이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인 동시에,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초월적인 능력을 행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삶을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능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특히 재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부자로 산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에 종속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난하면서도 재물에 종속되는 사람이 있고 부자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자들이 재물에 더 종속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재물이 주는 능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가난과 부를 떠나서 재물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영파한인우리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주현절 후 세 번째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주현절을 맞아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무조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거나 무소유로 살아야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재물을 삶의 절대적인 토대로 삼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재물에 종속되면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붙들기 위해 영생을 포기했던 어리석은 부자 청년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 말씀을 증거 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