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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일 일요일
작품명 : 동치미
장르 : 연극
공연장 : 구로구민회관 대강당
대한민국연극제라고 아시나요~?
한국에서 가장 큰 연극대회에요.
3년 전까지는 서울연극제로, 서울에서만 참여하는 연극대회였는데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된 대회에요.
저는 이번에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별 예선 중 하나인,
서울대회를 보고 왔습니다.
참가작 중 한 작품을 관람했는데요.
서울시민연극평가단으로 무료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명은 동치미.
엄마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작품 보면서 어디서 본 내용이다 싶었는데,
제가 읽었던 대본이더라구요.
워낙 오래전에 읽었어서 기억이 안났었는데,
마지막 대사를 듣고 기억이 났어요.
"우리 삼남매는 6일 만에 그렇게 고아가 되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나무가 생각이 났어요.
무대에 나무가 등장하기도 하고,
인생이 나무의 1년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어요.
봄의 나무는 존재만으로 빛이 나죠.
여름의 나무는 씩씩해 보여요.
가을의 나무는 갈색으로 물이 들죠. 마치 그간의 세월을 담은 듯한 색이예요.
겨울의 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하얀 눈이 쌓이죠.
그 눈은 차갑지만은 않아요. 포근해 보이기도 하죠.
등장인물 중 엄마와 아버지를 보며 가을 그리고 겨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와 아버지 연기는 자연스러웠어요.
거부감이 없는.
일상과 같은
맏딸과 맏아들의 연기는 무난했어요.
막내딸과 의사 연기가 좀 아쉬웠습니다.
나 연기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너무 들더라구요.
무대와 조명
단기공연이다보니, 무대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지만, 작품과 어울려서 좋았어요.
조명은 좀 아쉬웠어요.
이 무대에서 리허설 기회가 짧았던지,
배우들이 조명위치가 잘 숙지가 안된 듯 했어요.
얼굴이 조명 밖으로 몇 번 나가더라구요.
스토리는 가족 이야기.
일상적이면서도 슬프면서도 따스한.
진부한 스토리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진부하는 건 흔히 일어난다는 얘기기도 하죠.
울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엔딩장면에서는 울 수 밖에 없었어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음향이예요.
연극무대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이 흘러 나왔는데,
생소하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극과 너무 잘어울리더라구요.
[★★★☆] 음향에 반한 연극. 엄마와 아버지의 연기가 일상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