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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태중에서 성별하시어
민족들의 예언자로 세우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어떤 씨는 길에 떨어져 새들에게 먹히고, 돌밭에 떨어져
말라 버리고,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숨이 막히지만,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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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 예레미야서의 시작입니다.1,1.4-10
1 벤야민 땅 아나톳에 살던 사제들 가운데 하나인
힐키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
4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5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6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7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8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9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내 입에 대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10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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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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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예수님의 말씀 선포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농부들은 밭을 갈기 전에 씨를 뿌렸기에 씨앗이
길이나 돌밭, 가시덤불, 또는 좋은 땅에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이 어디든지 뿌려질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을 선별해서 말씀을
뿌리지 않으시기에 말씀이 떨어지는 곳은
준비가 안 된 곳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때문에 혜택을 본 사람들은 아닐까요?
예수님 말씀이라는 씨앗이 좋은 마음에 뿌려질 확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 씨앗을 뿌리신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서 열매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실망스러울 때도 있고,
우리 각자 안에도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께서는 실망하지 않으시고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에 대한 희망으로 씨를 뿌리십니다.
그 열매는 씨 뿌리는 과정의 수고와 손해를 모두
보상하고도 남기 때문입니다.
(김인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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