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가 떨어지고 주위가 어두워졌다.
가까이에 있는 유원지의 커다란 관람차 조명이 아름다웠다.
사사키 등의 눈 앞에 작은 여관이 보인다. 작고 낡았지만 격식이 있는 여관이다.
사사키가 손목시계를 본다.
“아직 일러”
사사키가 세 명에게 말했다.
“간바야시 일행이 그 여관에 오는 건 10시경이 되야 돼. 우리는 그 직전에 그 여관을 점거할 거야”
“거기에 몇 명 있는데?”
히로코가 묻는다.
네 명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로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주인, 남편 이 두 명은 50대. 온천의 청소 등을 하고 있는 60대의 남자가 한 명. 30대의 여자 심부름꾼 두 명. 마지막으로 솜씨 좋은 50대 요리사 한 명. 모두 6명이다”
유미가 보고했다.
“우리는 네 명뿐이야”
기노시타가 조금은 불안한 듯이 말했다.
“어떻게든 될 거야. 권총을 한 자루지만 갖고 있잖아”
사사키가 어두운 속에서 찰칵 하고 움직여 보였다.
“가능하면 그건 쓰지 않는 게 좋겠어”
유미가 말했다.
“그 여관 사람들에게는 협박만 할 뿐이야. 다만, 간바야시에게는 쏠지도 모르지만”
사사키가 대답했다.
네 명은 오후 8시까지 죽 기다리며 행동지침을 의논했다.
“권총은 한 자루지만 여관의 6명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어. 그러나, 기노시타 자네는, 도망하려 하든가, 밖으로 연락하려는 친구가 있으면 용서하지 말고 그 금속 배트로 두들겨 패라고. 봐주면 그 즉시 지고 마는 거야. 유미와 히로코는 검 테이프로 전원을 꽁꽁 묶고, 재갈을 물려 빈 방에 쳐 넣어버려. 그 후 유미와 히로코는 기모노로 갈아입고, 여자 심부름꾼 노릇을 하라고”
사사키가 목소리를 낮추고 설명하고서
“자, 갈까”
지시를 했다.
네 명은 어둠에서 나와 S여관의 불빛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4.
하마마츠 R공회당에서의 간바야시 의원 강연은 무사히 종료되었다.
야유도 없었고, 주최자인 상공회의소 스태프도, 간바야시 의원의 비서도, 다카야나기 의원도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만, 도츠가와 경위 등은
“이제 남은 건 간잔지온천이구먼”
하며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물론, 움직이는 중에 습격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바야시 의원 일행의 뒤를 따르는 형태로 함께 행동하는 것으로 했다.
2대의 고급승용차에 나누어 탄 간바야시와 다카야나기 의원이 간잔지온천으로 출발했다.
그 일행과 조금 떨어져서 도츠가와 경위 일행을 태운 2대의 렌터카가 뒤를 따랐다.
일행은 하마나 호수 갓길을 달린다. 가끔 해양 스포츠 관련 간판이 보이는 것은 하마나 호수다운 풍경이었다. 도중에 도츠가와 경위 등이 타고 있는 렌터카가 스피드를 올려 간바야시 일행을 앞질러 2대의 고급승용차를 앞뒤에서 호위하는 형태로 간잔지온천으로 향했다.
간잔지온천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S여관은 현관 앞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등이 밝혀 있다.
도츠가와 경위가 탄 차는 일단 S여관 앞을 지나서 섰고,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현관 앞에 기모노를 입은 젊은 여자 두 명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도츠가와 경위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했다.
간바야시 의원 일행을 태운 2대의 고급승용차가 현관 앞에 서고, 비서를 포함한 네 명이 심부름꾼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이 닫히고 2대의 고급승용차는 돌아가버렸다.
“지금부터야”
도츠가와 경위는 가메이 형사 등에게 신호를 했다.
“여관주변을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 언제 사사키 등이 쳐들어 올지 모르니까”
“그들이 습격하는 시간은 모두가 잠들었을 때가 아닐까요?”
니시모토 형사가 물었다.
“아니지, 새벽녘이 아닐까? 그 편이 도망가기 쉬우니까”
쿠사카 형사가 의견을 냈다.
“그 S여관은 뒤 정원이 하마나 호수연안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사사키 등은 보트로 쳐들어오지 않을까요?”
미타무라 형사가 야간의 호수 위를 쳐다보며 물었다.
사사키 등이 어떤 방법으로 습격할지에 대해 각자가 각각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살해당한 하세가와는 N금융 에도가와 지점을 습격했을 때 발연통을 사용했지요. 그 하세가와의 복수를 하는 거니까 발연통을 던지고, 연기와 동시에 달려들어오는 게 아닐까요?”
니시모토 형사가 의견을 내놓았다.
“리더인 사사키는 죽은 K조직의 야기누마로부터 권총을 손에 넣었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지금도 그 권총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뛰어들어서 권총을 난사할지도 모릅니다”
쿠사카 형사가 불안한 듯이 말했다.
“그 가능성도 있지”
도츠가와 경위가 긍정하면서
“그러니, 각자의 권총도 확실하게 체크해 봐”
라고 지시했다.
가메이 형사가 S여관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안에서는 뭘 하고 있을까요? 술이라도 마시고 있을까요?”
가메이 형사가 도츠가와 경위에게 물었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여러권의 추리소설 책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 도라님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중학교 때 루팡 과 홈즈 씨리즈를 엄청 보았는데 그때 이후로
추리소설에 다시 관심이 가네요.
번번히 올려주신 덕분에
오늘도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도라님의 글을 볼때는 제 마음이 두근두근 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적진에 뛰어든 용감한 4인...
그중 젤 똑똑해 보이는 유미의 활약이 무지 기대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