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안개속에 내가 있습니다.
마셔도 또 마시고 싶은 커피를 몇잔이나 마셨는지
씽크대엔 빈 잔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남은 달력의 장 수 만큼 나뭇잎도 남아있습니다.
추워진다고 어제는 배추, 무우 거둬들이는 사람으로
과수원 사과를 따는 사람들로 분주했지만 오늘은 조용합니다.
통나무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다 반나절이 다갑니다.
펜션 예약이 취소되어 주말도 조용할 듯 합니다.
그래도 방방마다 장작 한아름씩 넣어 불을 지피니
마당 가득 나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웅크리고 아궁이 앞에서 잠든 강아지의 모습은 어쩌면 나의 모습입니다.
뜨뜻한 방바닦에 누워 이생각 저생각 해봅니다.
첫댓글 통나무집에서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정겨울것 같습니다. 아궁이에 고구마 넣어 두고 익어가는 동안 차 한 잔의 여유도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이 동네 비오는 날은 도시의 비오는 분위기와 달리 낭만스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