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움츠린 마음을 펴는 계절...
마을 구석구석에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
그 한적한 곳에 또 내가 살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천천히 달아 오르는 구들방 아랫목 같이
햇살 한줌에 골짜기도 소리없이 깨어납니다.
연못의 살얼음도 침묵속에서 깨어나듯
아침이면 다시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주말엔 마당이 뽀얄 정도의 잔눈도 내렸고
가야산에는 제법 하얗게 쌓이기도 했습니다만
오후가 되니 다녹아버리고 없었습니다.
기세가 당당하던 토끼풀은
새벽 된서리에 기세가 한풀 꺽였습니다.
아침 햇살에 이래저래 바지런을 떨고
저녘 찬바람이 몸속을 파고들면
장작 한아름 태워 놓고 이생각 저생각, 이책 저책 만지작거리는....
겨울속에 내가 살고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휴(休) 아침풍경
가야산휴-아침햇살에 내 마음 머무는 계절
이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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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9
09.11.23 10: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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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된서리 맞은 토끼풀이 아름다운것은 왜 일까요? 오후에 해설사 특강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후에 수목원으로 나들이 간답니다. 잘 계시죠.
수목원 관계자들로부터 심화학습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날인가 봅니다. 전 그저 이곳 자연을 제 스승으로 모시고 살고 있읍지요. 이곳 스승님은 요즘 제게 무척 혹독하게 교육을 시키네요..ㅎㅎㅎ 좋은 시간 되세요.
오랜만입니다..따스한 겨울 보내고 계시네요..사진에서 글에서 제 맘도 덩달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입니다. 마음은 따스한데 몸은 만만치 않습니다. 청로님과의 제주 산행이 또 한번 더 있기를 희망해 볼 뿐입니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연못이 정말 연못다워졌네요..ㅎㅎ
하루살이, 잠자리가 수없이 알을 뿌렸으니 내년에도 생명들이 가득한 연못이 될것입니다. 반딧불이를 비롯해 날도래, 물방개, 송장헤엄치게, 게아재비, 장구애비도 살아가는 소중한 보금자리이고, 해오라비 같은 새들의 사냥터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들의 놀이터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