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과
그곳의 쉼터 가야산휴
새해부터 하얀 눈을 한 가득 선물 받았습니다.
지난 시절은 지우개로 지우듯 다 지워버리고
흰 대지위에 새로운 삶을 그려보란 뜻이겠지요.
집에는 겨울이 주렁주렁입니다.
처마끝 고드름처럼
맑고 순수하게, 정직하고 올곧게
각자의 터전에서 한 길로만 살아가란 뜻의 선물이겠지요.
키우던 2마리 개들이 눈 오던 밤, 애구구.. 일을 저질렀습니다.
뒷산 고라니를 잡아버렸지 뭡니까?
평소 배추밭, 콩밭 몰레 훔쳐먹더니
연못속 수련을 눈치없이 먹어치우더니 결국...
배고파도 남의것 탐내지 말아야된다는 교훈일까요? ㅎㅎㅎ
고라니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개 화이팅!!
곧 중학생이 되는 석문이는
산골로 온지 만 1년이지만
몸도 쑥~ 마음도 쑥~ 자랐습니다.
아버지 일을 내일처럼 도와주려고 나무하는 곳을 따라 나서겠다합니다.
작은 가지들을 3포대 채우고 큰가지 옮기는걸 거듭니다.
지게질을 배우며
자연을 느끼며...노동과 삶을 배우며
배우고 또 배우고자 겨울이 주는 선물들을 감사히 받으며
우리는 또 한 해의 시작을 걸어가 봅니다.
첫댓글 산이 주는 맑고 아늑한 기운 듬뿍받는 아부지와 아들 되시기를.....
근데 고라니는 어째 했대요?
온라인상으론 그런 질문 하는게 아니라오...^^*
헐~~~
상상만큼 큰 놈은 아이었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