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디자인회사인 GOTH DESIGN의 정석준 대표님께서 ‘솔루션? 그 해답은 디자인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를 듣기 전 ‘디자인=그림’, ‘디자이너=그림을 그리는 사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듣고 디자인에 대한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개념들이 바뀌었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강의를 듣기 전 ‘디자인을 한다.’라는 말은 나에게 ‘그림을 그린다.’, ‘스케치를 한다.’라는 말과 똑같았다. 즉, 디자인은 그림과 같은 의미로만 생각했고 당연히 디자이너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대표님께서는 기업에서의 디자인을 ‘투자자나 의사결정권자의 자신감’이라 하셨고 디자이너를 ‘이런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맥락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 이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대표님은 중국 비대회사의 제품을 예시로 들어주셨는데, 다른 비대들과는 차별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우세하지도 않았다. 그런 제품을 디자인의 변화를 통해 고객의 수요를 몇 배 이상으로 증가시켰다. 디자이너는 투자자나 의사결정권자가 빠르게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의 맥락을 전달했고, 그 결과는 투자자나 의사결정권자의 자신감이 되었다. 디자인을 단순히 그리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내게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나의 생각도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대표님이 중국 기업의 비대 사례를 들려주시면서 Bull’s eye기법을 말씀해 주셨다. 이종산업/유사산업/동종산업의 아이템과 결합하여 디자인을 하는 방법인데 비대에는 자동차 뒷자리를 떠올려 디자인을 하셨다고 했다. ‘비대는 앉아서 사용한다. 앉아서 사용하는 가장 스마트한 환경은 자동차 뒷자리다.’ 그래서 자동차 뒷자리를 떠올리셨고 그중에 자동차 기어 레버를 비대에 접목시켜 디자인 하셨다고 했다. 처음 비대와 자동차 뒷자리를 접목시켜 디자인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대체 어떻게 비대와 자동차 뒷자리가 겹칠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호기심보다는 의구심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이런 생각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를 보고 그동안 내가 어떤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했던 방법이 너무나도 한정적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A분야의 문제라면 A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B분야의 문제라면 B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른 분야 간의 결합, 그리고 그 안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은 Jonathan Paul Ive의 사례를 들어주셨다. “쉽게 깨지는 하드웨어를 보호할 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나는 속으로 표면에 두꺼운 케이스를 씌우거나 다른 장치를 더 부착해서 하드웨어를 보호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더 약하게 만드는 것” 대표님이 답을 내놓으셨다. 더 약하게 만들면 더 잘 깨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역시 설명을 통해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더 약하게 만들면 사람들은 제품을 더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려고 할 것이다. 즉,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식을 디자인하는 것이다.”라고 하셨고 나는 이번에도 또 충격을 먹었다. 제품을 더 약하게 만든 것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더 제품을 보호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역발상을 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신기했다. 문제해결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것. 틀에서 벗어나 문제의 본질을 알아보고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강의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여러 가지 깨달음을 주었던 강의였다. 수료식이 다가오는 무렵에 이런 강의가 얼마나 안 남았다는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앞으로 한 번의 강의가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수업을 듣고 많은 것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첫댓글 이번 강의 정말 엄청 몰입하면서 들었는데 ㅠㅠ
얼마 남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