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스 디자인의 정석준 대표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고스, goth는 자판으로 치면 ‘해소’가 된다. ‘해소’라는 말이 정석준 대표님께서 설명해주신 디자인의 본질을 잘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흔히들 디자인 하면 그림을 그리는, 눈에 보기 좋은 기술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석준 대표님께서 ‘design is not art, design is Marketing.’이라고 하셨듯이 실제로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잘 보여주기 위해 그러한 기술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미적 기술이 디자인의 본질은 아닌 것이다. 디자이너는 현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맥락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맥락을 만든다는 말은 제안을 한다는 말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디자인의 본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찾아낸 과제들을 내가 다룰 수 있는 기간, 중요도 등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그것들 중 일부를 선택한다. 그 다음은 문제를 관찰하고, 인식하고, 분석함으로써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 아이디어는 참신해야한다. 그리고 본질을 인지하여 도출한 아이디어는 혁신적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숙달이 되어야한다. 숙달을 위해서는 copy가 필요하다. 성공한 사례 또는 사람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면 성공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스타트업에서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는 경우, 기존의 어떠어떠한 아이템의 이러이러한 점을 개선하여 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대표님은 이렇게 물으신다고 하셨다. 과연 그 이전 과정을 할 수 있는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은 기술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하려면 그들이 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숙달이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창의성은 숙달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도움을 주는 방법에는 브레인 스토민, 트리즈, Random link, Bull’s eye 등의 발상법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고 이름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고객, 또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나의 방법, process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process는 본질을 찾아 건들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정석준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디자인 하신 것들을 소개해주셨다. 중국에서 비데를 판매하는 기업의 아이템을 디자인 하셨고 그 기업이 매우 뛰어난 성장을 보였다고 하셨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저명한 회사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차별점이 없었다. 대표님은 ‘앉는다’는 점에 집중하셨다. 왜냐하면 중국의 전통 화장실은 쪼그려 앉는 방식인데, 현대화 되면서 양변기가 도입되고 그에 따라 비데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앉아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스마트한 환경이 뭘까? 라고 생각해보셨고, 자동차라는 답을 얻으셨다. 자동차를 이루는 장치는 핸들, 가속 페달, 기어 장치가 있는데, 그 중 기어장치를 채택하셨고, 기존의 차별점 없는 버튼형 비데에서 탈피해서 기어장치를 모방한 비데를 디자인하셨다.
‘본질이 잊혀지면 형식이 중요해집니다.’ - 정석준
‘차별화는 제품을 매우 단순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탐구하는 과정의 결과물’ -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 Jonathan Ive
ipod를 디자인 한 Jonathan Ive는 뮤직 플레이어는 하드 디스크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약한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기계를 주의해서 사용하도록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했다.
강연후기를 쓰다보니 지난 강연의 켈리최가 생각났다.
본질을 찾고, 소비자(이해관계의 대상)를 만족시키는 나다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모방을 곁들인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항상 강연 끝나고 나서 강연하신 분한테 질문하는 윤수야~ 어떤 것을 질문하고 어떤 해결책을 얻었는지 같이 공유하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