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명견만리
시간 : 12월 3일 오전 11시
장소 : 건대입구 할리스
Q.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상륜 : 윤리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었어. 프라이탁(upcycling, 낡은 천이나 폐 타이어로 가방을 만듦)이랑. 탐스(내가 신발을 한 켤레 사면 한 켤레가 기부됨)라는 회사의 발상이 재미있었어.
지현 : 페어폰이라는 회사도 인상 깊었어요. 조립식으로 폰을 만드는데 진짜 혁명 같았어요.
상륜/지우 : 사람들이 거래할 때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쪽으로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인상 깊었어
지우 : 어라운드라는 앱 있잖아. 전에 사용해봤더니 ‘나는 요즘 이런 상황에 있다’ 이렇게 적을 수 있고 랜덤으로 사람들의 정보가 나오기도 하고 나오고. 주거 반경을 설정하면 그에 따라 보고 싶은 범위만 볼 수 있어. 그리고 익명이니까 평상시 하고 싶지만 못 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상사 욕도 있더라구.
도원 : 지하철 타면 맨날 직장 상사 욕하는 것 들리더라. 그 앱에서도 엄청 많을 것 같다.
지현/도원 : 중국 파트도 인상 깊었어요. 중국이 방안에 있는 코끼리래요. 코끼리는 계속 커지는데 방이 한정되어 있어서 방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대. 제주도도 중국이 막 와서 개발하니까 제주도 고유의 환경이나 색이 무너지고.
지현 : 책에 소개된 중국의 스타트업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한 번 잘못되면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중국은 정부에서 3번의 실패까지 지원을 해준대요. 그래서 거기서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보다 창업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내수경제가 있어서 보상이 되죠.
지우 :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도시 중심지 중심으로 17개 대학이 있는거야. 그럼 전국에 대학이 얼마나 많겠어. 그러니까 대학을 졸업을 해도 취직이 안 되는 건 우리보다 심한거지. 또 학벌주의도 우리나라보다 심한 것 같아. 절강대라고 좋은 대학교가 있는데, 내가 교환학생으로 갔던 대학이야. 식당에서 국수를 먹는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절강대에 유학왔다고 했지. 그런데 아저씨가 눈이 땡그래지시더니 나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게 느껴졌어.
지현 : 교육 파트를 읽으면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돼요, 서울대에서 a+를 받은 학생들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교수님 말씀을 전부 다 필기했대요. 대학에서도 이런식의 공부를 해야지만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거죠. 대학을 다닐수록 창의력이 감소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블라인드 테스트도 늘고 있는데 대학을 굳이 다녀야하나 생각이 들어요.
상륜 : 아무래도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지 않을까.
지우 : 영국인 남자친구는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배우기 싫으면 배우지마라고 해. 대학이 필요하면 대학에 다니는 거고 아니면 다닐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 나를 보면 틀에 갇혀 있는 것 같대. 대학 공부를 배우는 방법은 많지 사실. 그 친구가 보기에는 내가 대학에 나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다니는 것 같다고 해.
지현 : 고졸이라고 하기가 무서운 거죠. 나는 ~대학 ~과 이런 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고졸이라고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지우 : 그래 그 친구도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다면 대학을 안 나올 수는 없겠다고 하긴 했어.
상륜/도원 : 대학에서 공부를 배우기 보다는 문화를 배우고,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 공부만 하려고 하면 대학을 안 나와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학교를 다니면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
지현 : 교육 파트에서 한국 교육을 비판하고 어떻게 나가야하는지 말하고 있는데 정말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도원 : 한국 교육이 정말 싫어. 앉아서 강의 듣는 방식이. 나는 센터장님과 똑같은 마인드인데, 20살이 되어서 바로 사회를 경험 해봐야한다고 생각해. 너무 폐쇄적으로 도서관에서 책만 읽고 그런 것은 별로야.
지현 : 고등학교 때 수능 안 나온다고 질문 안받아주는 것이 제일 싫었어요.
상륜 : 시험에 맞추는 공부를 하니까 잘못됐지. 시험은 내가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목적과 수단이 도치된거야. 그래도 우리 땐 초등학교 때도 받아쓰기나 중간 기말 시험을 보는데, 요즘엔 그런게 없대.
지우 : 동생이 10살인데, 받아쓰기 하던데?
상륜 : 아..ㅎ
지현 : 저는 검정고시를 안본 것이 후회돼요.
지우 : 그럼 고등학교 친구도 없을텐데?
도원/상륜 : 중고등학교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것 많고 생각도 바뀐 것 같아.
상륜 : 중고등학교 생활이 없었으면 목표를 못 찾았을 거야.
지현 : 저는 고등학교에서 공부만 하기도 했고 나와 차이가 많이 나는 애들을 만나서요.
상륜 :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들이 추억으로 남아서 또 학교가 중요한 것 같아.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 축구를 하러 가서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하는 듯한 ㅎㅎ.
지우 : 여고에서 비오는 날에 양말, 스타킹을 창틀에 너는데 냄새가 엄청 심해서 맨날 빨아서 널라고 하고 ㅎㅎ.
상륜 : 크게 보면 인생의 목표가 행복하려고 사는 것이고, 공부도 행복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힘들어지는 것 같아. 순간 순간에서 행복을 찾아야할 것 같아.
지우 : 우리나라 교육은 외국과 조금 다른 것 같아. 우리나라는 빨리빨리를 중요시하잖아 . 그래서 큰 수 2개를 곱하는 계산을 하는데, 나는 빠르게만 풀려고 일일이 곱했는데 외국인 친구는 쉬운 방법을 찾아서 계산하더라고.
상륜 : 친구들 보면은 학원만 다니는 애들 있지. 하루 일과가 그 건물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윤수 : 하나고는 한국의 이튼스쿨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아. 예체능을 중요시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우리 체제 위에 살짝 얹은 느낌이었어.
지우 : 우리가 이렇게 학벌이나 명목적인 학교의 모습에 비판적인 것은 우리가 아직 대학생이라 그럴 수도 있지. 학벌의 힘을 몰라서.
상륜 : 그래도 우리 교육제도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뭘 못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창의성인데, 이런 교육제도에서 어떻게 그런 학생이 나올까.
윤수 : 맞아 요즘 학생들은 생존력이 부족한 것 같아. 시키는 것만 죽어라 하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고 그럼 시야가 좁아지는데, 실제로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맞고 틀리고보다 새롭게 생각하는 능력인 경우가 많거든.
상륜 :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경험을 시켜줘야지.
지우 : 맞아. 가르쳐줘야 알지! 우리가 받는 교육에서는 프린터기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이런것도 안알려주잖아.
상륜 : 미생에서도 안영희랑 장그래 보면, 회사 생활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데, 그런 것을 좀 미리 알려줄 수는 없나? 공부 외에?
지현 :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을 때 걸리는 것이 없기 위해 배우는 것인데, 안다는 사실에 안주해서 더 이상 발전을 안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c 언어를 배우는데,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그것을 배우는 것인데 c 언어를 할 줄 안다고 거기에 안주하는 애들이 있어요. 이런 우리 교육이 바뀌긴 할까요?
지우 : 시간이 지나서 할만했던 것 같다. 라고 말을 해도 잘못된 것은 알겠지
지현 : 역사는 승리자에 의해 쓰여진다고 하잖아요. 자신이 성공했던 방식이 이전 시대의 방식이면 그것을 고수하려고 할 것 같아요.
상륜 : 경제에 관심이 있어서. 국부론, 도덕 감정론 읽었었어. 그 때 책들을 읽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명견만리에서는 비유를 잘 해놔서 그 두 책을 읽어봤을 때보다 더 와닿았어.
지우 : 10만원 실험 기획했던 사람의 발상이 신기하더라. 어떠 어떠한게 궁금해서 어떠한 실험을 하겠다. 이런식으로 실험을 기획하는 사고가 신기했어.
도원 : 윤리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는데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아. 윤리는 사업과 다른 문제인줄 알았는데 중요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