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차 연합수업의 강연자는 고스디자인 goth design 정석준 대표이사님이었다.창업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제주도에 갔을 때 스토리 펀딩에 대해 강연을 들으면서 처음 깨달았지만 여전히 내 안의 디자인이란 미적인 감각, 예술에 국한되어 있었나 보다. 강연자 님께서 예술의 예자도 보여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오히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마케팅이다.라고 적어 놓으셨다. 들으면서 의아했지만 강연이 끝나고 말하고자 하셨던 게 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디자인 경영' 정말 생소한 단어의 접합이었다. 디자인을 전략적 경영 수단으로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디자인은 생산자의 상황과 가치를 맥락 있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그로 인해 투자자 혹은 의사결정권자나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어, 현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고객의 심리를 분석해야 한다. 디자인이 소비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소비자에게 영향이 가면 당연히 기업에도 영향이 큰 일이었다. 따라서 디자인을 이용해 경영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됐다.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디자인을 이용해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심도 있게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본질을 파악했을 때 아이디어 발상법을 통해 다양한 해결 방법을 도출하고 시각화한다. 그 과정은 problem 과 solution의 2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계에서 구체적이고 밀도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problem 파트에서는 '본질(essence)'단계가 인상적이었다. 형식에 현혹되지 않고 도대체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계속 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안에는 정말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예로 드신 구글과 삼성의 경우가 매우 적절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구글과 삼성이 원하는 것은 정보였다. NEST를 인수한 구글, 정보 커미션을 위한 삼성의 냉장고에 담긴 분석이 신기했다. solution 파트에서는 '다움(my style)' 단계가 인상적이었다. 자기다움 즉, 아이덴티티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예시로 드신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의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은 신선하게 느껴졌고 곧 공감 됐다. 아이폰의 디자인이 왜 그런지, 아이팟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다 디자인의 힘이었단 걸 알게 됐고, 디자인의 힘이 비로소 와닿았다. 또한 외부적인 요구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체를 못 정하고, 모르고 외부에서 시키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데, 강연 주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해결책은 일맥 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환경에 초점을 맞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과제를 선택하고 배치해야겠다. 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기업들의 제품 디자인을 예시로 설명해주셨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실제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제품이 설계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내부에서 합의가 되어 세상에 출시되는지를 알게 된 것 같아 유익했고, 강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신제품 하나를 디자인 하는데에도 엄청난 아이디어 발상법이 동원 되고, 여러 후보들을 만들고, 기계적 부품, 예산까지 고려해야 하는 모습에서 새삼 융합적 사고와 능력의 중요성이 생각났다. 강연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계, 전기 전공자 만큼이나 그쪽 지식을 잘 알고 계셔서 신기했다.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디자인'에 대한 지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