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10호(如來十號)
<잡아함경>20(大正藏 2, p. 141下), <장부경(長部經)>1, <마하서경(阿摩晝經)>(南傳藏6, p. 131)에도 이와 같은 10호(號)의 명(名)이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10호(號)의 뜻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여래(如來, Tathagata)는 여거(如去), 여해(如解), 여설(如說) 등이라고도 택하는데, 여(如)는 진여 혹은 법(法)의 의(義)로서 여(如)로부터 래(來)한 것이 여래요, 여(如)로부터 거(去)한 것이 여거(如去)라고도 하는 것으로 후세에 된 여래자(如來者), 승여실도(乘如實道), 래성정각(來成正覺)을 여래라 한 것도 동일한 의미다.
응공(應供, arhat)은 살적(殺賊), 불생(不生), 진인(眞人), 지진(至眞), 응진(應眞) 등으로도 택한다. 일체번뇌의 적을 살해하고 후유(後有)를 다시는 받지 않는 성자(聖者)로서 일체세간의 공양에 응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정변지(正遍知, samyak-Sambuddha)는 정변각(正遍覺), 등정각(等正覺), 정변지일체법(正遍知一切法)이라고도 택한다. 고(苦)의 상(相)을 알고, 집(集)의 상(相)을 알며, 멸(滅)의 상(相)을 알고, 도(道)의 상(相)을 알아서 일체제법(一切諸法)을 다 요지하여 두루 하지 않음이 없음을 의미한다.
명행족(明行足, Vidya-Caranạ-Saṃpanna)은 명선행(明善行), 명행원만(明行圓滿) 등이라고도 택한다. 천안(天眼), 숙명(宿命), 누진(漏盡) 등 이른바 3명통(三明通)과 신구의행업(身口意行業)이 원만구족(圓滿具足)하여 결여됨이 없음을 말한다.
선서(善逝, Sugata)는 여거(如去), 여설(如說), 선해(善解) 등이라고도 택한다. 가지가지의 삼매와 무량의 대지혜 가운데 거(去)함을 말한다.
세간해(世間解, Loka-vid)는 지세간(知世間)이라고도 택한다. 중생과 비중생과의 2종2세간을 알고 또 세간과 세간의 인(因)과 세간의 멸(滅)과 세간을 초출(超出)할 도(道)를 아는 것을 말한다.
무상사(無上士, Anuttara)는 열반법을 스스로 알고 타(他)에 좇아 듣지 않으며, 이 열반법은 모든 법중에서 무상(無上)한 것이며, 이와 같이 불(佛)는 또한 중생가운데에서 최상인(最上人)이라는 뜻이다.
조어장부(調御丈夫, Puruṣa-damya-sarathi)는 도법어(道法御), 조어사(調御士) 등이라고도 택한다. 불(佛)은 대자대비의 소유자이므로 때로는 유연어(柔軟語) 혹은 고어(苦語) 혹은 난어(難語) 등 가지가지의 방편으로써 장부를 조어하여 도(道)에 영입(令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천인사(天人師, Sasta-deva-manusyaṇaṃ)는 천인교사(天人敎師)라고도 택한다. 응작불응작(應作不應作)과 선불선(善不善)을 시도하고 가르침에 따라서 행하여 도법(道法)을 불사(不捨)하고 번뇌해탈의 보(報)를 얻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불타(Buddha)는 각자(覺者), 지자(智者), 각인(覺人) 등이라고 택한다. [대승의장]에 의하면 각(覺)에는 각찰(覺察)과 각오(覺悟)의 두 가지 뜻이 있다. 각찰이라 하는 것은 번뇌를 각찰하여 해(害)하지 않음이 세인(世人)이 도적이 있는 것을 각지(覺知)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요, 각오라 하는 것은 제법의 사리를 각지하여 요요분명(了了分明)함이 꿈을 깨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불타(佛陀)라 함은 자기가 각(覺)하는 동시에 타인도 각(覺)하게 하여 자타의 각행(覺行)이 원만한 것을 말한다. 즉 자각(自覺)은 범부와 다른 것을, 각타(覺他)는 2승과 상이한 것을, 각행궁만(覺行窮滿)은 보살에 수승한 것을 각각 의미한다. 즉 범부는 자각이 없고, 2승은 자각은 했으나 각타의 행이 없으며, 보살은 자각각타(自覺覺他)는 하나 아직 각행(覺行)이 원만하지 못하다.
<초기대승경전에 나타난 불신설/ 염점자(송운)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