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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전야
<본생담(本生譚)> 불전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태자는 핍발라(畢鉢羅) 또는 아삿타라라는 이름의 나무밑에서 성도하였다. 성도, 즉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은 인도말로 '보디(菩提, 우리말 발음 보리)를 얻었다는 것이므로 이 나무를 보리수(菩提樹)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수행자가 나무밑에 앉아서 수행한다는 것은 인도에서 옛날부터 행해진 습관이다. 특히 아삿타 나무는 예부터 존경되어 온 나무로서 그 그늘 밑은 <아타르바베에다>의 고가(古歌) 속에서도 '불사(不死)'를 명상하는 장소라고 되어 있다. '불사(不死)'란 정신적인 궁극의 경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와 같은 견해는 <우파니샤드>나 <바가바드기이타아>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태자는 강에서 목욕하고 '수쟈아타'란 소녀가 드리는 음식을 먹고, 강가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사라수(沙羅樹) 숲속에서 낮 한 때의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꽃잎이 떨어질 무렵 천인(天人)들이 여러 가지 장식을 갖다 붙인 여덟 마리의 황소가 늘어선 것 같이 넓은 길을 마치 사자가 몸집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하여 보리수를 향해 걸어갔다.
용(龍), 야차(夜叉), 금시조(金翅鳥) 등이 천상계(天上界)의 향기로운 꽃으로 공양하고 천상의 음악이 시작되고 무수한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그 때 길상(吉祥)이란 풀 베는 사람이 풀을 쥐고 그 길에 있다가 태자의 모습을 보고 여덟 줌의 풀단을 바치자, 태자는 그 풀을 가지고 보리수 밑의 보화로운 자리에 올라 남쪽에서 북방을 향하여 섰다.
그러자 남쪽이 가라앉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반면, 북쪽은 솟아올라 유정천(有頂天)에 달한 것같이 보였으므로 이것은 성도(成道)의 자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오른편으로 돌아 서쪽으로 가 동방을 향하고 섰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서쪽이 가라앉고 동쪽이 솟아올랐다. 북쪽으로 가 남방을 향하니까 역시 북쪽이 가라앉고 남쪽이 솟아올랐다. 태자는 이것도 보리(菩提)를 얻기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른편으로 돌아 동쪽에 가 서방을 향해 섰다.
그 때 그 자리는 동요함이 없었다. 태자는 이것이야말로 부처님의 자리며 번뇌의 기틀을 분쇄할 수 있는 자리인 것을 알고, 가지고 온 풀 끝을 쥐고 흔들자 곧 열네 손[手] 폭 만한 넓이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태자는 보리수나무를 등지고 동면(東面)하여 굳센 마음으로 '가죽도 근육도 뼈도 마를 테면 마르라. 체내의 살도 피도 마르라. 정각에 도달하지 않고는 이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리라.'고 결심하고 확고 부동한 가부좌(跏趺坐)의 자세를 취하였다.
이것을 안 마왕(魔王)은 '실달태자는 내 지배로부터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벗어나게 내버려두어서 될 것인가?'하고 마군(魔軍)에 접근하여 이와 같이 말하고 요란스런 소리를 일으켜 마군을 인솔하고 나왔다. 마군의 행렬과 그 호규(號叫)하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길고 어마어마하게 컸다. 마왕은 '기리메에카라'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수천의 화신(化身)을 만들어 갖가지 무기를 갖게 했는데 하나도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태자에게 살도(殺到)해 왔다.
그 때 3천세계의 천인(天人)들은 모두 옆에 서서 태자를 찬탄하고 천인들 중의 하나인 제석천(帝釋天)은 '대승리(大勝利)'란 이름의 나패(螺貝)를 불며 서 있었다. 이 나패는 백 20손(手) 길이나 되는 큰 것으로 한번 불어넣으면 넉 달 동안이나 그냥 계속해서 울린다는 것이다. 마하아카아라(摩訶迦羅) 용왕은 100구(句)도 넘는 게송으로 찬탄을 하며 서 있었고, 대범천(大梵天)은 흰 일산(日傘)을 받들고 서 있었다.
마군은 태자가 앉은 금강처럼 튼튼한 보좌(寶座) 가까이까지 오기는 왔으나 아무도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태자를 향했다가는 또 도망치고 그러기를 계속하였다. 마군이 내습하자 마하아카아라 용왕은 땅 속 깊숙이 있는 만제리카 용궁으로 도망해 들어가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누웠다. 제석천은 나패(螺貝)를 메고 세계의 끝까지 달아나고, 대범천은 흰 일산을 세계의 끝에 세워놓고 자기 세계로 도망쳐 버렸다. 한 사람의 천인도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 달아나고 태자 홀로 그대로 않아 있었다.
마왕은 그 군세(軍勢)를 향해 말하기를 "이 정반왕의 태자, 실달다에 비할만한 사람은 없다. 우리도 정면에서 싸울 수는 없다. 뒤로부터 달려들자."라고 하였다. 태자는 3방(三方)을 보고 모든 천인들이 달아난 것을 알고, 또 북쪽으로부터 살도(殺到)하는 마(魔)의 대군(大軍)을 보았다.
'이렇게 많은 군세가 나 혼자에게 닥쳐온다. 여기에는 내 부모도 형제도 친척도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이 10바라밀(波羅蜜; 바라밀이란 범어 '파아라미타아'로서 도피안(到彼岸)이라 한역되며 완성의 수단이 되는 덕목을 말한다.)만이 오랫 동안 내가 기른 군세(軍勢)와 같을 뿐이구나. 그러니 이 바라밀을 방패로 해서 그 칼로써 침공해 오는 마군을 분쇄하고 말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10바라밀을 염하면서 앉아 있었다.
마왕은 먼저 태자를 놀라게 하여 그곳에서 물러나도록 하려고 바람을 일으키는 수레[風輪]를 던졌다. 곧 사방으로부터 큰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바람은 높고 산들은 무너뜨리고 숲과 나무들을 뿌리째 빼버리고, 마음이나 성읍(城邑)을 분쇄할만한 위력이 있는 것이나, 태자의 덕(德)의 힘으로 그 위력이 죽어 태자 가까이에서는 그 옷자락을 흔들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마왕은 물로써 공격하여 죽이려고 큰비를 내리도록 하였다.
그 때문에 겹겹이 쌓인 뭉게구름이 비를 억수로 쏟아 땅에 구멍을 뚫고 숲의 나무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이 쏟아졌다. 그래도 태자의 옷은 이슬방울 정도의 빗방울도 맞지를 않았다. 마왕이 돌을 빗발치듯 날려보냈다. 큰산이 하늘에서 무너져 굴러 떨어지게 하였다. 그러나 그 돌들은 태자 옆에 오자 천상의 꽃으로 바뀌었다. 마왕은 또 칼날을 빗발치듯 날려보냈다. 칼이나 창이나 화살의 예리한 날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으나 그것 역시 태자 옆에서 천상의 아름다운 꽃이 되고 말았다.
불덩이를 빗발치듯 하늘에서 내려 떨어지게 하면 그것도 역시 태자 곁에서는 천상의 꽃이 되었다. 뜨거운 재를 비 오듯 뿌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향 가루가 되었고 토사를 뿌리면 그것이 또 천상의 꽃이 되었다. 진흙은 도향(塗香, 바르는 향)이 되었다. 마왕이 '이것으로 놀라게 해 내쫓으리라.'하고 캄캄한 암흑을 일으키면, 사방이 캄캄하고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지만 태자의 옆에서는 햇빛을 만난 것처럼 어둠이 사라졌다.
마왕은 이렇게 아홉 가지의 공습을 해 보았으나 효력이 없는 것을 보자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질책하며 '잡아 때려서 달아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그 기리메에카라 코끼리 위에 올라타고 챠크라(수레바퀴처럼 생긴 무기)라는 무기를 들고 태자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그는 '싯다아르타야,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네게 적당한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내 것이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태자는 그 말을 듣고 '너는 10바라밀을 닦은 일이 없다. 하물며 그 위의 바라밀 그 위의 최상의 바라밀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다섯 가지 대사시(大捨施, 큰 희생)도 혜행(慧行, 지혜의 실현)도 세간행(世間行, 현실참여)도 각행(覺行, 覺의 실현)도 모두 닦지 않고 있다. 이 자리는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하고 말하였다.
마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챠크라를 태자에게로 향해 던졌다. 그러나 10바라밀을 염(念)하고 있던 태자 머리 위에서 그것은 꽃으로 만든 일산(日傘)이 되고 말았다. 챠크라란 무기는 면도칼날처럼 예리한 것으로 아무리 굳은 바위라도 마치 대를 자르듯 잘라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일산이 되고만 것이다. 나머지 군세는 이번에는 하고 큰 암산(岩山)을 헐어 태자에게 던졌으나 그것도 또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천인들은 세계의 말단에 서서 머리를 길게 빼고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태자의 몸이 산산이 흩어져 미진(微塵)이 되었으리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태자는 '바라밀을 원만히 성취한 구도자가 정각(正覺)을 이루는 날 쓰여질 이 자리는 나의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마왕아, 네가 보시를 행했다는 데 대한 증인이 있느냐?'고 물었다. 마왕은 '이것들이 다 내 증인이다.'하고 그 군대를 가리켰다. 마왕의 군대는 제각기 "내가 증인이요, 내가 증인이요."하고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대지(大地)를 흔들어댔다. 그 뒤 마왕은 태자에게 태자의 증인은 누구냐고 물었다.
태자는 "네가 보시(布施)한 데 대해서는 유심(有心)의 증인이 있지만 내가 한 보시에 대해서는 유심의 증인은 없다. 내가 타생(他生)에 있어서 행한 보시는 잠시 말하지 않는다 치고 (전생(前生)에) 벳산타라 태자였을 때 행한 7백의 대시(大施)에 대해서는 유심이 아니고 무정한 자라고는 하겠지만 이 중후한 대지가 증인이다."
이렇게 말하며, 오른 손을 가지고 대지를 짚었다. 대지는 "내가 그 때의 증인이다."하고 백천만의 규환(叫喚)을 일으켜 마군을 제압하고 말았다. 또 마왕이 타고 있던 기리메에카라 코끼리도 그 태자의 대시를 생각하면서 큰 몸집을 땅에 던져 무릎을 끊었다. 마군은 그 목걸이며 속옷들까지도 남긴채 뿔뿔이 8방으로 달아나 버렸다. 천인들은 이 마군의 대패배를 보고 "마군은 졌다. 싯다아르타는 이기셨다. 승리의 공양을 드리자."하면서 향기로운 꽃을 손에 들고 태자에게로 나아가 그 승리를 찬미하였다. 황금의 날개를 가진 새들도 용(龍)도 그 밖의 모든 천인들이 다 그 뒤를 따라 태자를 찬미했다.
태자가 깨달은 것이 무엇이었던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의 통일적인 정형(定型)을 찾을 수가 없으나 여러 경전이 열거하는 것을 보면 그 중에는 우선 4선(四禪)이 들어 있다. 4선을 얻은 사실을 말하는 석가 자신의 말씀을 경전에 의하여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참으로 애써 확고한 노력정진을 했다. 염(念)하는 바가 확립되어 있어 누실(漏失)이 없고, 육신은 가볍고 흥분함이 없었으며, 마음이 통일되어 있었다. 나는 욕망을 떠나 있었고, 불선(不善)한 일들에서 떠나 있었고, 사려의 거칠음 사려의 미세함은 있었으나, 원리(遠離)로부터 생긴 기쁨과 즐거움인 초선(初禪)을 성취해 가지고 있었다.
(다음에) 사려의 거칠음과 사려의 미세함이 지멸(止滅)된 까닭에 내심(內心)은 고요하고 평안해지고, 마음이 통일되어 사려의 거칠음도 미세함도 없는 정(定)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인 제2선을 성취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기쁨에 물들지 않은 까닭에 평정(平靜, 無關心)하고 염(念)하는 바가 바르고, 육신에 안락을 느끼고 있었다. 즉 성자(聖者)가 '평정하고 염이 바르고, 안락에 머물러 있다.'고 말씀하신 바 제3선을 성취해 가지고 있었다. (다음에는) 낙(樂)도 고(苦)도 아닌 평정하고 염하는 바가 바른 그리하여 청정한 제4선을 성취해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태자의 마음은 고요하고, 맑고, 더러움 없고, 부드럽고, 무엇에 의해서도 장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그 마음으로 태자는 과거를 상기(想起)하고 먼 몇 세대 이전의 일들을 상기하였다고 한다. 같은 경은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리하여 나는 그 하나 하나의 상(相) 및 상세한 상황과 더불어 허다한 과거의 생애를 상기하였다. 이것이 초경(初更)에 접어든 밤에 도달된 제일의 명지(明知)다. 여기에 무명(無明)이 사라지고 명지가 생긴 것이다. 암흑은 소멸하고 광명이 생겼다.
그리하여 마음이 통일되고, 청정하고, 맑고, 더러움 없고, 부드럽고, 슬기로우며, 굳건하여 움직이지 않게 되었을 때, 모든 사람의 사생(死生)을 아는 데로 내 마음을 돌렸다. 즉 나는 청정하고 초인적인 천안(天眼)을 가지고 모든 중생이 죽고 또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즉 비천한 자와 고귀한 자, 아름다운 자와 추한 자,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로서 모든 중생이 각자의 업(業)에 따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 이것이 내가 중경(中更)에 들어선 밤에 도달한 제일의 명지(明知)다.
태자는 제3경(第三更)에 이른 밤중에 제3의 명지를 얻었다. 그 제3의 명지란 모든 더러움을 멸하는 지혜[漏盡智]에 통함을 말한 것이다. 그 지혜(知慧)의 모습을 경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일체(一切)는 고통이라고 여실히 알았다. 내가 그렇게 알고 그렇게 보았을 때, 다음은 더러움에서 해탈되고, 마음은 생존의 더러움에서 해탈되고, 마음은 무명의 더러움에서 해탈되었다. (안전히) 해탈되어 버렸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겼다. '생(生)은 다 되었다. 청정행(淸淨行)이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이 이미 다 되었다. 이제는 그러한 생존의 상태에 달하는 일이 없다.'고 알게 되었다. 브라아만아, 이것이 제3경에 다다른 밤중에 도달된 제3의 명지(明知)다. 여기에 무명은 사라지고, 명지가 생긴 것이다. 암흑은 소멸하고 광명이 생긴 것이다.
이 세 가지 명지(明知)를 한역경전에서는 ①숙명통(宿命通), ②천안통(天眼通), ③누진통(漏盡通)이라고 번역하였던 것이다. 제3의 명지(明知) 즉 누진통은 곧 네 가지 온전한 지혜, 4성제(四聖諦)를 알고, 속세의 허망함이 연기(緣起)의 탓임을 아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마지막 지혜가 생긴 것은 밤이 가고 새벽이 동틀 무렵이었던 것이다.
대지는 기쁨에 뒤흔들리고, 세계는 휘황하게 밝고, 천인(天人)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어 천상(天上)의 꽃을 뿌리고,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고, 여기에 새로운 각자(覺者, 佛陀)의 탄생을 찬양해 마지않았다. 기쁨의 노래가 태자 자신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나고 죽는 일이 헤아릴 수 없는 바요
가고 옴이 또한 실마리가 없는 일이로다.
집에 머물러 구하는 자는
수많은 아이를 얻을 뿐이니
이를 보고서야
다시는 집을 짓지 않을 것이요
있는 들보와 서까래도 허무를 일이로다.
축대마저 무너뜨리고 나면
마음은 자유로이 떠다니고
그 가운데 적멸(寂滅)하는도다.
生死無有量 往來無端緖
求於屋舍者 數數受胞胎
以觀此屋 更不造舍 梁棧已壞
臺閣摧折 心已離行 中間已滅 <법구경노모품(法句經老耗品)>
그리하여 태자는 그가 구하고 또 구해 온 '선(善)'을 완전히 얻어, 지금이야말로 세상의 어떠한 공양도 받아 마땅한 옳게 깨달은 분 불타가 된 것이다. 그 때의 나이는 35세, 인도의 달력으로는 제2 비샤아카(毘舍佉)의 달 대보름날의 일이었다고 한다. 이 날자는 남방불교 소전(所傳)의 것이다. 이것은 태양력으로 고치면 5월의 만월날에 해당한다.
그런데, 한역불전(漢譯佛典)에서는 2월 8일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 까닭은 비샤아카 달이 인도력의 둘째 달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법(曆法)은 자주 바뀌었으나 주(周)의 역법에 의하면 음력의 11월을 첫째 달로 헤아리므로 둘째 달은 음력 12월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석가의 성도일(成道日)을 음력 12월 8일로 보고 경축하게 되었다.
<석가모니/ 이기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