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때의 나이에 대하여
석가의 성도 때의 나이에 대해서는 30세설과 35세설이 있다. 파알리어 계통의 설은 29세 출가, 고행 6년이므로 35세 성도가 된다. 30세 성도설은 29세 출가, 1년 수행, 30세 성도와, 19세 출가, 12년 수행, 30세 성도의 2설(二說)로 나누인다.
<열반경(涅槃經)>의 이본(異本)들에 나타난 이동(異同)을 보면 다음과 같다.
파알리어열반경: "須跋아 29세에 출가하여 善을 구해, 51년에 나는 입멸하였노라."
유행경(遊行經): "我年二十九歲出家求善道須跋我成佛今已五十年."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 "開化導引四十九年."
반니원경(般泥洹經): "昔我出家十有二年道成得佛開說經法但五十載."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須跋陀我年二十有九出家學道三十有六於菩提樹下成菩提."
유부잡사삼팔(有部雜事三八): "我年二十九出家求善法又五十餘年."
이것을 보면 <파알리열반경>은 29세 출가설을 취하고, 출가해서 입멸(入滅) 80세까지를 51년으로 계산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고행한 6년을 넣으면 35세 성도가 된다. 법현(法顯) 역(譯) <대반열반경>은 이와 비슷한 설인데 29세 출가, 36세 성도라고 하고 있다. <유행경>은 29세 성도설이지만 성불(成佛)해서 50년이라고 했으므로 30세 성도설인 셈이다.
<불반니원경>은 개화도인사구년(開化導引四九年)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출가 때의 나이는 불명(不明)으로 치고 30세 성도라고 한 것이며, <반니원경>은 19세 출가, 수도 12년, 30세 성도설이다. <유부잡사>는 <파알리열반경>과 꼭 같으며 29세 출가, 그후 입멸까지의 출가기간이 50여년 즉 51년으로 되어 있다. 같은 열반경이라도 그 소전(所傳)의 부파가 다른 까닭에 이와같이 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각본(各本)의 열반경에서 보면 가장 유력한 설은 <파알리열반경>, <유부잡사>, <대반열반경>의 3본(本)이 주장하는 29세 출가, 6년 고행, 35세 성도설이다. 출가의 나이에 관해서는 19세설과 29세설이 있지만 역시 비교 검토해보면 29세설이 옳다고 보아야 한다. 29세 출가설을 주장하는 경전에는
1.<파알리열반경>, <유행경>, <대반열반경>, <유부잡사> 38.
2.중아함 204 <라마경>
3.<유부잡사> 20
4.<십이유경>
5.<증일아함경> 23, 1.
이 있고, 19세 출가설을 주장하는 것에는
1.<반니원경>, <지도론>
2.<수행본기경> 하
3.<태자서응본기경>
4.<인과경> 등이 있다.
위에서 보면 19세설을 주장하는 것이 네 가지 있는데, 그중 <지도론>의 년대는 앞서 인용한 <파알리열반경>에 나와있는 것과 같은 게(偈)에 나오는 것으로 '我年一十九, 出家學佛道, 我出家以來已過五十歲'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출가를, '19'라고 한다면 '出家以來已過五十歲'가 불수70세(佛壽七十歲)로 되고 말아, 많은 문헌이 불수80세(佛壽八十歲)라고 한 것과 틀리게 된다.
그러므로 이 '19'는 '29'로 고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또 <수행본기경>, <태자서응경> 및 <인과경>의 셋은 모두 19세설이지만 이 셋이 다 고행 6년설을 취하므로 성도 25년이 되어 이상하게 된다. 6년 고행설은 위에 열거한 모든 경율(經律)이 다 그럴 뿐만 아니라, 그밖에 많은 불전(佛傳)이 그렇게 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연장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
다만 <반니원경>만은 '昔我出家十有二年, 開說經法但五十載.'라고 쓰고 있으므로 19세 출가, 30세 성도로 그럭저럭 맞아 들어가나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이 경뿐이므로 그렇게 유력한 주장이 못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29세 출가설이 유력하고 6년 고행설이 유력하다고 한다면 자연히 35세 성도설이 유력해지게 된다.
<석가모니/ 이기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