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응무소주이생기심, 즉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낸다’는 것은 어떤 상태입니까?
[질문] 사람이 경계에 끌리지 않고 ‘마음’을 내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입니까?
[질문] 망념과 지혜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망념이나 지혜나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같은데, 어떻게 그것이 ‘망념’인지 ‘지혜’인지를 스스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까?
[질문] 무시선법에서 ‘모든 분별이 정(定)을 여의지 아니하여’는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일반인들은 대개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기가 그러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수도 있습니다.
망념이라는 것은,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을 그 순간에 모르고 있는 것이 다 망념입니다.
또 만약 자기가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에 ‘허공과 같은’ 자기의 마음바탕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망념입니다.
반대로 지혜라는 것은, 허공과 같은 마음(바탕)을 떠나지 않은 채, 경계에 대하여 마음을 내는 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대개 일반인들의 마음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관객들은 그 영상의 뒤에 있는 스크린을 보지 못하고 영상에만 마음이 끌려서 봅니다. 때로는 그 영상 뒤에 있는 스크린을 떠올리는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오직 ‘흰색 스크린’만을 생각합니다. (흰색 스크린 = 공(空)이라는 관념)
불법수행인의 마음은 그와는 달리, 허공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쇼를 보는 것과 흡사합니다.
사람이 레이저 쇼를 보면서도 그 바탕인 허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처럼, 수행인의 마음은 허공을 여의지 않고 레이저 영상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주착이라는 것도, 사람이 육근동작(眼耳鼻舌身意로 하는 행위)을 하면서도 스스로가 그 행위를 하고 있음을 모르거나, 자기의 ‘마음허공’이 아닌 의식(意識)으로만 그것(주착)을 인식하는 상태로써, 이러한 것은 앞서 설명한 망념의 경우와 같습니다.
‘모든 분별이 정(定)을 여의지 아니하여’라는 말씀은, 육근동작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분별이 그것의 본원(本源)인 ‘텅 빈 마음바탕’을 떠나지 않고 온전하게 작동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레이저 쇼를 보면서 하늘의 텅 빈 바탕[허공]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면, 공부표준을 잡는 데 다소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우
첫댓글 레이저 쇼를 보면 이 법문이 생각날겁니다. 상상으로 한번 느껴보겠습니다.
저도요..~
은혜롭습니다~^^*